[류기열의 부동산 스토리] 부동산과 인플레이션
류기열/빅셀 파트너스 대표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방 은행을 포함한 정부측에서는 인플레이션의 위험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코어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낮으며 현재의 개스값은 여름 성수기를 지나고 중동의 위기가 안정이 되면 다시 내려갈 것이며 식품가격 역시 지난해의 이상기후에 따른 것으로 제자리를 찾게되리라는 것이다. 또 중국인도 브라질 등 신흥 개발국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경제 성장에 어느 정도 제동을 걸 것이라는 전망 역시 이러한 주장의 배경이 되고 있다.
국가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입장에서 단기간의 가격 등락에 바로 바로 대응한다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을 뿐더러 그렇게 해서도 안될 것이다. 또 인플레이션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인 임금 인상이 현재의 높은 실업률 덕분(?)에 당분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실제로 정부에서 지금의 물가를 잡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오는 6월 통화 완화 정책의 시한이 끝나는 시점에서 이자를 올릴 수 있을지도 불분명한 만큼 경제 회복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지금 인플레이션을 염려해서 이자율을 올린다는 것은 또 한번의 불경기를 야기할 위험이 있다는 것을 무시하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또 이자율을 올린다고 해서 물가가 잡힌다는 보장도 없는 지금으로서 정부가 꺼낼수 있는 카드란 어쩌면 저절로 중동 위기가 해소되고 식량 생산이 늘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압력이 없어지는 것이라고까지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번 올라간 가격이 떨어지는 일은 그다지 흔한 일이 아니다. 그동안 미국의 물가 안정이 중국등 싼 임금 덕분이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인플레이션은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피해갈 수 없는 운명과도 같다고 보여진다. 그 시기는 정부에서 인위적으로 이자율을 낮게 유지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는 때가 될 것이며 빠르면 2~3년사이에 가시화되리라고 예상할 수 있다.
그 사이에 경기가 회복되고 실업률도 내려간다면 부동산 시장은 또 한번의 호황을 맞게 될 것이 분명하다. 인플레이션 시기의 현금 자산을 보유하는 것은 그야말로 앉아서 돈을 잃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때가 되면 임대 수익보다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가격 상승이 일어나게 될 것이고 은행에서도 부동산에 대한 대출 기준이 완화되면서 너도나도 부동산 투자에 뛰어들게 될 것이다. 불경기를 치열하게 버틴 주택 소유자들은 그때가 되면 그래도 집을 가지고 있기 잘했다고 스스로 대견해 할 것이다. 차압주택이 넘쳐나고 주택 시장은 꿈쩍도 않하는데 무슨 꿈같은 얘기냐고? 부동산 호황 때 폭락에 대한 경고도 그때는 잠꼬대처럼 들렸다는 기억을 하신다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이해하실 것이다. 다만 그때는 앞뒤 안가리고 투자하지 마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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