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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뿌리는 같은데…요식업 단체는 3개

오수연/경제부 기자

'식도락(食道樂)'이라는 말처럼 음식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삶의 요소다. 물론 먹어야 살 수 있다는 본능은 두말 할 여지도 없다.

하지만 이렇게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음식 문화를 이끌어가는 음식점 대표들이 모인 단체들의 행보가 결코 즐거워 보이지는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음식업'이라는 동일한 기반을 두고 3개의 단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요식업협회 한식세계화추진위원회 그리고 새롭게 탄생한 남가주 한인음식업 연합회(KAFRA)다. KAFRA는 26일 20여 한인 음식점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발족했다.

KAFRA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일하는 단체가 되겠다"며 한인들이 운영하는 음식점 모두가 '윈윈'할 수 있도록 서로 도와 나가겠다고 했다. 또 고객들이 믿고 올 수 있는 음식점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도 했다. 취지도 좋고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서도 기대가 된다. 하지만 그 시작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이 그리 반갑지만은 않다. 성격이 비슷한 기존의 단체(요식업협회)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요식업협회가 지금까지 활동도 미미했고 제 역할을 못해왔던 것도 사실이다. 새 단체의 출범에 앞서 한 단체로의 업그레이드를 추구했던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3개 단체가 경쟁하는 모양새가 됐다.

음식업 단체가 3개나 생긴 것은 한식에 대한 위상과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 것이다. 또 한인들이 경영하는 음식 비즈니스들의 발전에 따른 성장통일 수도 있다.

남가주에만 1000여개가 넘는 음식관련 업체들이 있다고 한다. 요즘 이들 업소는 패티오 금연법이나 푸드 핸들러 등 달라진 규정에 대처하기에도 분주하다. 그렇다면 이들 단체가 지금 해야 할 일은 분명해진다. 같은 뿌리라고 했다. 뿌리가 갈라지고도 잘 자랄 수 있을지에 대한 답도 명확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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