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운지] 금값
"금값이 최근 1년간 30% 가까이 치솟으며 온스당 1500달러 선을 넘어섰다. 일부 전문가는 온스당 2000달러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예상한다."금 1온스는 28.35그램이다. 우리 식으론 24K 금 한 돈의 무게가 3.75그램이니 7.56돈이 된다. 이 정도 양의 금을 얻으려면 바위 250톤을 파헤쳐야 한다.
금의 가치를 가장 먼저 알아본 민족은 고대 이집트인들로 이미 BC 4000년쯤에 파라오의 이름이 새겨진 금괴가 사용됐다. 또 투탕카멘 등 무수한 유물에서도 이집트인들의 금에 대한 열망과 정교한 기술 수준을 엿볼 수 있다.
신대륙의 발견도 금에 대한 열망에 기인한 바 컸다. 콜럼버스가 신대륙 항해를 하기 전 가장 탐독했던 책이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이었다고 한다. 거기에 황금의 나라 인도와 '지팡구(일본)'가 나온다. 이들 나라의 궁전은 모두 금으로 돼 있으며 마루는 손가락 두 마디 두께나 되는 황금으로 만들어져 있다는 것이다.
황금광(狂)이었던 콜럼버스는 그것을 믿고 대서양을 건넜다.
금력(金力)이 국력임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현재 가장 많은 금을 보유한 나라는 미국으로 연방중앙은행 지하 창고엔 8100톤이 넘는 금이 잠자고 있다. 그 뒤를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이 따른다. 중국도 1000톤 정도 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은 700톤 한국은 14톤이다.
금값이 천정부지라는 보도가 지겹도록 이어진다. 경제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의 추락과 이에 따른 달러가치의 추가 하락 가능성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하지만 그 뿐일까.
세계 금의 소비 패턴은 장식용 50% 투자용 40% 산업용 10%라고 한다. 문제는 바로 투자용 40%일 것이다. 돈 되는 곳이면 어디든 몰려드는 투기자본에 금값도 춤추고 있는 게 아닐까.
서민들에겐 그림의 떡이기만 한 금값 뉴스. 이제는 제발 그만 나왔으면 좋겠다.
논설위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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