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총연 회장(미주한인회 총연합회) '진흙탕 선거', 김재권·유진철 후보 지지자들…상대방 비방 네거티브 선거전
"회비대납 등 금권선거" 주장도
지난 3월26일 입후보자 등록 마감 후 약 한 달 동안 회장 후보로 출마한 김재권 현 미주총연 이사장과 유진철 전 동남부한인회연합회장 지지자들이 서로 네거티브 선거전을 펼치며 상대 후보 깎아내리기에 나서고 있다.
미주총연 관계자들에 따르면 두 후보 측 지지자들은 회원들에게 이메일과 전화 등을 통해 상대방의 약점을 집중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진철 후보 측 지지자들은 김 후보가 금품을 살포하며 표 잡기에 나서고 있다고 비방하고 있고 김재권 후보 측 지지자들은 유 후보의 학력 사상성향 등을 거론하며 부적격자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김재권 후보는 25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지금까지 전국 87곳을 발로 뛰며 지지를 호소했다"며 "개인적으로 회원들의 회비를 대납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비방선거와 관련 김 후보는 "선거대책본부에 상대후보 약점이나 신상정보에 대해 언급하지 말 것을 이미 열흘 전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유진철 후보도 "혼탁선거는 나하고는 전혀 상관없다"며 "모든 혼탁한 사정은 그 쪽(김재권 후보 측) 내부진영 싸움에서 발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후보는 "나는 상대후보를 비방한 적도 없고 앞으로도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며 "정책을 통해 회원들의 지지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주총연 회장선거에 사정이 밝은 관계자들은 두 후보의 주장과 달리 "이미 두 후보 측 모두 표심을 얻기 위해 액수에 차이는 있지만 회비를 대납했을 것"이라며 "회비 대납은 오래전부터 관례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해 사실상 미주총연 회장선거가 금권선거로 치러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 상대 후보 비방과 관련해서는 "두 후보가 직접 지시했다기 보다는 양측 지지자들의 과잉 충성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미주총연 회장선거 부재자 등록이 25일로 마감됐다. 예전에는 부재자 투표 등록자가 500~600명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이보다 200명 정도 더 늘었을 것으로 미주총연 사무국 측은 추산했다. 선거일 당일 직접 투표에 참가하는 회원은 약 300여 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주총연 총 회원 수는 2500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으며 이번 회장선거 투표권이 있는 회비 납부자는 25일까지 약 1150명 선인 것으로 집계됐다.
미주총연 회장선거는 오는 5월28일 시카고 힐튼호텔에서 정기총회와 함께 열린다.
김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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