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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와 생활] 실생활 부터 문학까지 밀접한 해와 달

오는 일요일 즉 24일은 부활절이다. 부활절은 예수의 부활을 기리는 기독교 축일이다. 그러나 크리스마스와 마찬가지로 서구 국가에서는 종교와 관계없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명절의 하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부활절은 절기상으로는 참 좋은 계절에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봄의 한 가운데에 들기 때문이다. 부활절은 여느 기념일과 달리 날짜가 고정돼 있지 않다.

그러나 대개 3월 하순에서 4월 하순 사이에 찾아온다. 부활절에 만물이 소생하는 듯 찬란한 느낌이 드는 것은 이런 까닭이다.

나무들은 본격적인 봄을 맞아 한껏 물이 오르고 하늘은 푸르고 맑은 날씨를 보일 때가 많다.



고대나 중세 때까지만해도 상당수 국가들은 신년의 기준을 봄으로 잡았다. 북반구를 기준으로 할 때 겨울의 한 복판이게 마련인 양력 1월 1일과는 달리 봄은 만물이 소생하고 밝은 기운이 넘치는 등 새 출발의 이미지에 사실 더 잘 부합한다.

부활절이 매년 조금씩 다른 것은 양력과 음력을 혼합해 일자를 지정하는 원칙 때문이다. 동양은 음력을 중시하고 서양은 양력을 더 쳐주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해와 달은 동서양에 관계없이 날짜를 계산하는데 유용하게 쓰여왔다. 부활절의 경우 매년 춘분을 기준으로 해 춘분 바로 다음에 찾아오는 보름 직후의 일요일을 기념일로 정했다.

여기서 춘분은 대표적인 양력 개념의 절기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춘분이 흔히 24절기의 하나로 익숙한데 이 24절기라는 것 자체가 일년을 24 등분한 것으로 양력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 때문에 춘분은 2월 윤달이 드는 해를 제외하고는 거의 고정돼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즉 올해처럼 거의 매년 3월 21일에 춘분이 드는 것이다.

반면 보름이니 그믐이니 하는 것들은 달의 움직임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다. 올해 춘분 다음으로 처음 찾아온 음력 보름은 지난 18일이었다.

부활절은 이 보름 직후 찾아오는 일요일로 정한 것이니 올해는 24일 된 것이다. 가정이지만 만일 이번 음력 보름이 이틀 정도만 빨랐다면 17일이 부활절이 될 수도 있었다.

양력과 음력은 기상을 관측이나 날씨 변화를 예상하는데 예로부터 유용하게 사용됐다. 일조량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농사의 경우 우리 조상들은 양력을 바탕으로 한 24절기를 주로 활용했다.

달은 태양보다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기가 작지만 생활 구석구석에 영향을 미치기로는 해에 못지 않다. 즉 달의 인력 영향을 절대적으로 받는 밀물과 썰물 그리고 이로 인해 만들어지는 파도 등은 어부들이라면 평소 필수적으로 파악하고 있어야 할 생활상식이다. 또 비행기가 출현하기 이전까지만 해도 배는 가장 중요한 장거리 교통 수단이었는데 이 때문에 선박 항해에 관련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양력보다 음력에 익숙한 경우가 많았다.

해와 달은 이처럼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은 물론 각종 문학 작품 등에서 이런저런 상징 등으로 자주 등장하기도 했다.

부활절이 아니더라도 해와 달이 없는 날씨는 상상할 수도 없다. 해와 달이 있기에 수많은 기상 현상이 일어나고 자연의 온갖 오묘한 조화가 빚어지는 것이다.

김창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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