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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발레리나 되기로 결심한다"…'스타탄생' 신화 만들고 있는 ABT 솔리스트 서희씨

‘스타 발레리나 탄생(A Prima is Born)-ABT의 빛나는 서희(ABT’s Radiant Hee Seo)’

미국의 발레 전문지 ‘포인트(Pointe)’는 2009년 10/11월호 커버스토리로 아메리칸발레시어터(American Ballet Theatre, ABT)의 서희(25)를 실었다. 당시 서희씨는 수석무용수(Principal Dancer)도 아니고, 솔리스트(Soloist)도 아닌 코르드발레(Corps de Ballet, 군무 발레리나)였다.

코르드발레였던 서씨는 2009년 3월 14일 ABT의 디트로이트오페라하우스 투어 공연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에 주역으로 무대에 올랐다. 줄리엣 데뷔 공연으로 자신의 23세 생일을 자축한다. 그 해 7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시즌 공연에서 다시 줄리엣이 됐다.

뉴욕타임스는 “7월의 줄리엣(Juliet in July)으로 상서로운 데뷔. 코르드발레에 불과한 서희는 극적인 광채와 클래식 발레의 시학을 결합했다. 그녀의 몸은 매 스텝마다 날아올랐다”고 평했다. 한편, 포인트 잡지는 “감동적이며 대담하다”고 찬사를 보낸다. 이듬해 8월 서희는 조연급에 해당하는 솔리스트(Soloist)로 초고속 승진했다.

“서희는 발레리나로서 완벽한 몸을 가졌다. 그러나 가장 큰 자산은 역할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해석하는 통찰력에 있다.” 서희의 재목을 지켜본 ABT의 예술감독 케빈 맥켄지의 말이다.

올 봄 메트 오페라하우스에 돌아오는 서희는 세 작품에서 주역을 맡았다. ‘지젤’의 타이틀롤, ‘브라이트 스트림’의 발레리나, 그리고 자신을 위해 안무되는 크리스토퍼 윌든의 신작에 출연한다.

한국생활 13년 해외생활 13년을 향해 가고 있는 169cm에 46kg의 발레리나. 완벽한 몸매, 우아한 무브먼트, 새털처럼 가벼운 점프, 절묘한 균형 감각에 청순한 용모와 섬세한 연기까지 갖춘 서희는 ABT에서 자신의 ‘스타탄생’ 신화를 만드는 중이다.

-솔리스트로 승격한 것의 의미는.

“이름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 발레단의 단원들과 선생님, 그리고 까다로운 관객들에게 인정받는 대외적인 의미가 있다. 개인전으론 주역으로서 역할에 더 깊게 집중하고 배울 수 있는 여유가 생겨서 좋다. 사실 어떤 때는 무대보다 발레단원들이 다 지켜보는데서 진행되는 스튜디오 리허설이 더 떨리기도 한다. 다들 발레 도사들이기 때문이다.”

-지젤은 어떤 인물인가.

“순진한 시골 처녀로 신분을 숨기고 마을에 온 왕자와 사람에 빠지지만, 약혼자의 등장으로 배신하자 충격으로 죽는다. 영혼으로 왕자와 다시 만나 사랑의 춤을 추지만, 동이 트면 다시 무덤으로 돌아가 사랑을 이루지 못한다.” -

-러시아 집단농장과 쇼스타코비치의 곡을 배경으로 한 ‘브라이트 스트림’에선 발레리나 역이다.

“주인공 지나와 함께 발레학교에 다니다가 나는 도시에서 발레리나로 성공하고, 지나는 고향으로 돌아간다. 내가 고향에 공연하러 가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다. 처음엔 도시에서 사온 옷과 신문기사를 보여주며 도시 생활과 성공한 삶을 자랑하다가 어릴 적 모습으로 돌아가 바람 피우는 지나 남편을 혼내기도 하는 재미있는 발레다.”

-크리스토퍼 휠든 안무의 새 작품에도 나온다.

“특별히 나를 위해 만들어지는 작품이다. 벤자민 브리튼 작곡(‘왼손을 위한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디버전, 작품번호 21’)를 안무한 작품이다. 새로운 작품은 안무와 역량도 중요하지만 무용수의 뮤즈 역할도 중요하다. 춤과 영감을 주는 두 역할을 해야 한다.”

-‘지젤’의 상대역 데이빗 홀버그, ‘브라이트 스트림’의 호세 마누엘 카네노는 어떤 댄서인가.

“발레단 최고의 남성 무용수들이다. 난 파트너 복이 많아서 작품마다 그 역할의 최고 댄서들과 춤을 추어왔다. 데이빗과는 ‘라실피드’, 호세와는 ‘라 바야데어’에서도 주역을 함께 맡았다.”

-영화 ‘블랙 스완’을 어떻게 생각하나.

“나탈리 포트만의 연기는 좋았다. 하지만, 진짜 발레 세계와 동떨어진 부분도 많았다. 거식증이나, 캐스팅을 위한 단장과의 관계 등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모든 것이 많이 과장된 것 같다.”

-실제 주역을 맡으면 ‘블랙 스완’의 주인공 니나처럼 압박이 큰가.

“리허설 기간 중엔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힘들어하지만, 막상 공연 때는 보통 때처럼 행동하려하고, 최대한 마음을 편하게 갖는다. 항상 압박감이 있어서 공연 날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매일매일이 그렇다고 보면 된다.”

-발레리나에 대한 일반인의 큰 오해는.

“적게 먹고 얌전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특별한 식이요법은.

“‘몸에 필요한 음식은 내가 원하는 음식’이라고 배웠다. 가리지 않고 잘 먹고 프로틴을 더 섭취하려고 한다.”

-수영한 것이 발레에 영향을 주나.

“특별히 발레에 주는 영향은 없고, 그저 물에 빠지면 살아남는 방법을 배웠다!”

-코르드발레의 한인 안은영, 제니퍼 월렌과는 어울리나.

“친하다. 제니퍼 언니완 같은 빌딩에 살고, 은영 언니와 함께 밥 먹으러 다니기도 한다.”

-입양된 제니퍼 월렌은 생모를 찾았나.

“찾기는 했는데, 생모가 만나고 싶어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슬픈 이야기다.”

-한인 디자이너 윌라 김이 ABT ‘잠자는 숲 속의 공주’ 의상을 맡았다. 말해봤나.

“나는 파랑새 역할을 맡았다. 윌라 선생님이 내 의상 가봉을 하셨는데, ‘발레 의상은 처음’이라시면서 ‘어떨게 만들었으면 좋겠냐’ 물어보기도 하셨다.”

-발레리나로서 가장 자랑스러울 때는.

“마음이 뜨거워지는 공연을 했을 때. 관객의 박수, 그리고 진심이 담긴 감사편지를 받았을 때, 세계적인 무용수들과 같이 일하고, 최고의 선생님들에게 항상 새로운 것을 배우는 특별한 삶을 산다는 것을 느낄 때다.”

☜서희는

발레를 시작한 것은 열두살, 콩쿠르에 입상한 것은 6개월 후, 그리고 유학을 떠난 것은 열세살 때다. 미래의 스타 발레리나에게 모든 것은 초특급으로 이루어졌다.

서울에서 2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나 수영을 배웠다. 강남초등학교 6학년 때 좀체로 늘지않는 수영을 포기하자 대신 엄마는 발레학원에 보냈다. 발레를 배우기 6개월째, 동네 언니의 발레복을 빌려입고 나간 선화예중 발레 콩쿠르에서 입상한다. 선화예중 1학년 때 워싱턴 DC의 키로프발레아카데미(전 유니버설발레아카데미)에 3년 장학생으로 유학간다. 2003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로잔 콩쿠르(Prix de Lausanne)에서 입상, 같은 해 뉴욕의 유스아메리칸 그랑프리(Youth America Grand Prix)에서 대상을 수상한다.이후 독일 스튜트가르트발레단 산하 ‘존 크랑코 발레아카데미’에서 수학한 후. 2004년 스튜디오컴퍼니(현 ABT II)에 입단했다. 이듬해 견습생으로, 2006년부터 코르드발레로 활동해오다 지난해 8월 솔리스트가 됐다.

박숙희 문화전문기자 suki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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