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운영권, 메이저리그 사무국 손으로
맥코트 시대 종말…구단 매각 작업 벌일 듯
메이저리그 사무국 버드 실릭 커미셔너는 20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다저스를 대신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실릭 커미셔너는 "다저스는 스포츠에서 가장 빛나는 프랜차이즈 중 하나다. 팬들을 위해서 팀이 제대로 운영되야 한다고 믿기 때문에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다저스 구단주 프랭크 맥코트와 제이미 맥코트 부부의 이혼 소송과 다저스 구단 지분 다툼이 팀의 운영권 인수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메이저리그는 최근 프랭크 맥코트 다저스 구단주가 선수 월급 등 운영비를 구하기 위해 TV 중계권을 담보로 폭스사로부터 3000만달러의 융자를 받았다는 언론 보도에 격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무국의 결정에는 리그 전체 중계권에 영향을 미치는 구단의 독자 행동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이 내포돼 있다.
다저스는 프랭크 맥코트 구단주가 이혼 소송에 휩싸이며 온갖 추문에 시달렸다. 팬들도 발길을 돌렸다. 2007년에 2만7000장 팔렸던 시즌 티켓은 올해 들어 판매가 1만7000장으로 뚝 떨어졌다.
다저스 구단이 산더미처럼 쌓인 빚으로 삐걱거린 동안 맥코트 구단주 부부는 사치스런 생활을 즐겼던 것으로 드러났고 지난해부터 구단 매각설이 본격적으로 나돌았다.
프랭크는 구단 소유권을 지키기 위해 위자료 등으로 수억 달러를 내줘야 할 입장이라 현금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맥코트 부부는 현재 다저스 구단 지분을 놓고 법정싸움을 이어가고 있는데 제이미는 50% 지분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프랭크는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2013년까지 다저스와 중계계약이 돼 있는 폭스와 20년 연장 계약에 합의 실릭 커미셔너에게 승인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실릭이 사인을 하지 않아 발등에 불이 떨어진 처지였다. 맥코트는 방향을 틀어 폭스사로부터 개인 명의로 3000만달러의 융자를 받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실릭 커미셔너는 맥코트가 더 이상 다저스 구단주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판단 운영권 압수라는 강경책을 택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일단 새로운 구단 대표를 뽑은 뒤 구단 매각 작업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원용석 기자 w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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