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콘도가격의 지뢰밭' LA다운타운…새주인 찾아 빠른 회복세
1년새 600여개 매물서 160개로
다른곳보다 인벤토리 빨리 처분
연예인 등 부유층서 구입 증가
▷과거에는
지난해 가을. 에이전트 이씨는 LA 스테이플스 센터와 리츠 칼튼 호텔이 보이는 콘도를 3채나 팔았다. 한 채는 숏세일 콘도로 36만달러에 팔았다. 다른 두 채는 정상매물이었지만 급하게 마켓에 나온 것으로 원 베드를 각각 41만달러와 43만달러에 한국 투자자에게 구입해줬다.
이씨는 얼마 전 또 다른 한국 투자자로부터 같은 지역의 콘도를 구입 했다라는 말을 듣고 MLS를 확인해보니 지난 몇 개월 새 마켓에 나온 콘도가 크게 줄었음을 느꼈다.
원 베드룸은 아예 없었고 100만달선의 2베드룸만이 몇 채 있었을 뿐이다.
다운타운을 전문으로 하는 에이전트들은 1~2년전만해도 매물 검색 한번 하고 나면 눈이 아플 정도였다.
500개가 넘는 리스팅을 일일이 검토하다 보면 눈이 침침하고 머리는 어지러웠다.
가격대도 10만달러부터 40만달러대가 주를 이뤘다. 분양 받자마자 주택경기가 곤두박질 치면서 홈오너는 몇 개월 살지도 못하고 집을 던졌다. 투자용으로 구입한 오너들도 렌트 인컴으로 모기지 페이먼트를 감당하지 못했고 가격하락에 따른 부담감 때문에 마구 던져버렸다.
그 결과 숏세일과 차압콘도가 전체 매물의 3분의2가 넘었다.
▷ 지금은
요즘 들어 MLS의 다운타운지역코드인 42번에 들어가보면 매물로 나온 콘도는 160여개가 있다. 주택시장 붐이 일던 2000년대 이후에 지어진 새 콘도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침체기와 비교하면 콘도 인벤토리는 70%정도가 급감했다.
지금 마켓에 나와있는 콘도 중에는 숏세일도 있지만 그 비율은 전체 매물 중 10%선에 불과하다. 다른 지역의 30~40%와 비교하면 아주 양호한 수치다.
원 베드룸도 리츠 칼튼 호텔이 보이는 서향 콘도는 50만달러가 넘는다. 단순히 MLS리스팅 가격을 비교한다면 6개월전보다 20%정도 올랐다.
이제 다운타운에서 집을 버릴 사람은 다 버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 집을 소유하고 있는 홈오너들은 재정적으로 어려움이 없는 현금 구입자들이다.
또한 지난 1~2년새 숏세일이나 차압으로 콘도를 장만한 오너들은 싼 가격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바로 집을 팔 이유가 없다.
▷왜 회복이 빠르나
LA에 한인 등 소수계가 많다고 하지만 다운타운은 아직도 백인거주자가 많다. 이 들은 다운타운의 대형 로펌이나 회계법인, 투자회사, 병원 등에서 근무하고 있다. 할리우드나 스포츠 스타들도 있다.
단순한 월급쟁이들도 연봉이 20만달러가 넘는다. 변호사나 의사들은 이보다 훨씬 많다. 이들은 팔로스 버디스나 베벌리 힐스, 샌타 모니카 등 LA인근지역에 거주하면서 출퇴근의 편리함 때문에 다운타운 콘도를 구입하고 있다. 물론 투자용으로 구입하기도 한다.
인종적으로 보면 중국계 자금도 많이 투입됐다. 중국계는 주로 현금으로 콘도를 구입했다. 다운타운은 자금력이 좋은 바이어들이 선호하는 지역이다 보니 다른 도시와 달리 인벤토리가 빨리 처분된 것이다.
리맥스 메가 부동산의 제니 유씨는 “LA다운타운은 매물을 MLS에 올리면 바이어 측 에이전트의 전화나 문자 메시지, 이 메일이 하루에 3~5통은 온다”고 말했다. 유씨는 “다운타운 콘도를 찾는 바이어들은 미국인의 경우 전문직종사자나 기업가, 한인은 본국 투자자이거나 다운타운의 자영업자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다른 지역보다 회복이 빠른 것 같다”고 전했다.
박원득 부동산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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