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중태…안타까운 '소년가장'
피터 윤, 부모잃고 하루 10시간씩 일하며 학비 모으다 사고
용의 운전자 오리무중
윤군은 현재 머리에 피가 고여 수술도 여의치 않고 오른쪽 전신이 마비된 상태다. 윤군은 아버지를 지병으로, 어머니를 뇌졸중으로 잃었다.
사고 당시 윤군은 일을 마친 뒤 집에 들어 갔다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스케이트 보드를 타고 윌셔와 옥스포드 인근 마켓(CVS)으로 간식을 사러가는 길이었다. 풀러턴 써니힐스 고등학교를 졸업한 윤군은 그동안 USC 인근 스시 가게에서 하루 10시간씩 일을 하며 대학 진학을 위한 학비를 모으고 있었다. 부모를 잃은 절망 속에서도 새로운 희망을 꿈꾸며 꿋꿋이 그리고 성실하게 살아온 것이다.
윤군의 유일한 피붙이는 버지니아주에 사는 누나. 누나는 동생의 사고 소식을 듣고 이번 주 LA로 올 예정이며 현재는 사촌형 정모(24)씨가 매일 병원을 찾아 윤군의 안부를 확인하고 있다.
정씨는 "피터 룸메이트가 '피터가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해 걱정이 되서 경찰서에 전화를 했더니 시더스 사이나스 병원에 한 청년이 입원해 있다고 말해줬다"며 "착하고 성실한 동생인데 이런 일이 벌어져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 병원비가 걱정이다"라며 "다같이 기도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사고 발생 1주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뺑소니 차량 운전자를 찾는데 애를 먹고 있다. 사고 당시 목격자들이 여럿 있었지만 차량 번호를 확인한 목격자는 없는데다 또 인근 감시카메라 분석 결과 어둡고 차량이 과속으로 달려 식별이 힘든 상황이다.
경찰은 현재 LA지역 바디샵을 찾아 사고 차량을 확인하는 듯 용의자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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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우 기자 swp@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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