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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의 즉문즉설] ADHD 초등생 아들, 약 복용과 천도재

Q. 아들이 초등학교 2학년인데 작년에 과잉행동증후군(ADHD)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약을 먹으면 어느 정도 조절이 되지만 약 기운이 사라지면 식탁 예절이나 기본적인 생활에 지장을 받을 만큼 많이 산만합니다. 학교 상담선생님과 상담을 했는데 약은 끊어보는 게 어떻겠냐고 해서 일단 그렇게 해보는 중입니다.

지금은 약을 끊은 채로 일주일째 경과를 보는 중입니다. 그런데 어찌 생각하면 정신과 의사선생님 말대로 약을 복용하는 게 올바른 치료법인 것 같기도 해서 굉장히 혼란스럽습니다. 아이가 약을 먹으면 너무 차분해지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고 약을 먹지 않으면 너무 산만해서 아이가 미워지기도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한 스님께서 아이를 보시더니 천도재를 권하시기에 말씀대로 해봤습니다. 지내고 나니 마음도 편하고 좋기는 한데 한 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고 두세 번 더 지내야 한다고 합니다. 천도재가 불교적인 관점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그것도 알고 싶습니다.

A. 약을 복용하면서 동시에 엄마가 아이를 따뜻하게 보살피는 것이 좋겠습니다. 지금 약을 복용하지 않고 병증이 나타나게 놓아두면 그 증상들이 점점 습관화가 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육체적인 문제로 생긴 증상이라도 정신적으로 습관화되면 나중에는 많은 양을 복용해야만 효과가 나타나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우리가 매일 물을 먹어야 사는 것처럼 이 아이는 매일 약을 조금씩 먹어야 하는 것뿐이라고 편히 생각하시고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면서 아이가 마음 편하도록 엄마가 따뜻하게 보살펴주어야 합니다. 엄마가 꾸준히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부처님 관세음보살님 감사합니다. 제가 지은 인연의 과보로 볼 때에는 더 큰 고통을 받아야 할 텐데 아이가 그래도 저만 하니 천만다행입니다.' 이렇게 먼저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약을 먹어서 좋아지고 있으니 다행이다 생각하고 감사 기도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또 남편에게 '당신 말이라면 저는 뭐든지 이해하고 따르겠습니다' 하고 기도하세요. 그러면 내 마음도 편안해지고 아이도 점점 그 영향을 받게 됩니다. 당분간 의사 처방대로 따르면서 그렇게 기도하면서 아이를 보살피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천도재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문제는 잘라 말할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믿음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믿는 자에게는 효과가 있고 믿지 않는 자에게는 효과가 없는 것이라 이런 신앙적인 문제는 여기서 옳다 그르다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가족 중 한 사람이 물에 빠져 죽으면 남은 가족은 가슴이 많이 아프고 괴롭습니다. 그럴 때 무당이 굿을 하며 좋은 데 가라고 빌어주면 남은 가족에게 위안이 될 것입니다. 실제로 영혼이 천도되느냐 아니냐를 떠나서 가족에게는 큰 위안이 되므로 현실적인 효과가 있다는 것입니다. 일종의 심리치료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천도재는 온전히 믿음의 영역이고 종교의 영역입니다. 재를 지내서 위안을 받는 사람에게 믿어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재를 지내면 꼭 좋은 일이 생긴다고 말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믿음은 옳고 그름을 나눌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진위를 따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굿을 한다 하더라도 그건 그 사람의 문제고 강에 가서 절을 한다 하더라도 그 사람의 문제입니다. 천도재를 권하셨던 스님은 그 힘을 믿고 있는 것입니다. 그의 믿음이 나의 믿음이 될 수도 있고 그의 믿음이 나의 믿음이 될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믿는다면 그렇게 하면 되고 믿지 않으면 안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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