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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데이교회 발달장애우 예배공간 '향기마을' 다녀와서…눈물·웃음·땀 어우러진 '진한 향기' 가득했다

10년전 1명 돌보기 위해 시작
'전액 무료' 토요학교도 운영
사회적응 훈련·체력 단련도

"아..우..오.."

아이들의 합창은 조각난 모음의 발성에 가까웠다. 일어서서 하는 율동도 그저 제자리 뛰기를 닮아있었다.

하지만 노래는 티 하나 없이 맑고 밝았다. 누구에겐가 보여주기 위한 찬양이 아니라 즐거워서 저절로 나오는 신앙의 고백이기 때문이다. '그들만의 틀'안에서 음정과 박자 몸짓은 자연스러웠다.

17일 찾아간 에브리데이교회 발달장애우들만의 예배실인 '향기마을'.

"언뜻 소리만 지르고 무질서한 것 같아도 아이들은 자기만의 언어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거에요. 찬양하는 모습이 즐거워 보이잖아요." 향기마을 설립멤버인 이혜숙 권사는 '그들만의 예배'를 이해하는 방법부터 설명했다.

현재 향기마을에는 13명의 발달장애우가 등록되어 있다. 4세부터 17세까지 모두 남자아이들이다. 이날은 10명이 참석했다.

교회가 어느 정도 성장한 뒤 장애사역을 시작하는 일반적인 절차와 달리 개척 초기부터 발달장애우 사역에 매달렸다. 공식적으로는 2002년 세워져 10년째를 맞는다. 한인교회로서는 이 사역의 선발주자격이다.

"지금 17살인 아이와 그 가족을 돕기 위해 향기마을이 탄생했어요. 발달장애는 부모가 온종일 같이 있어야 합니다. 아이 부모가 주일에 교회에 와도 예배를 볼 수 없었죠. 예배시간에 대신 아이를 맡아서 가르치다 보니 입소문이 퍼졌고 하나 둘 출석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게 됐죠."

단 1명을 중시하는 설립 이념에 따라 그 동안 교회는 재정과 인력면에서 아낌없이 향기마을을 지원해왔다. 주일 학교뿐만 아니라 토요 학교도 운영한다. 전과정은 무료다.

특히 토요학교는 부모들의 호응이 좋다. 반나절 이상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어 부모들은 교회 덕분에 자유시간을 얻는다.

주말학교에서는 한 주씩 번갈아 사회적응 훈련과 체력단련을 실시한다. 사회적응은 야외소풍을 가는 과정에서 이뤄진다. 버스 타기 줄서서 기다리기 물건 사기 등 혼자 자립할 수 있도록 가르친다. 체육시간도 알차다. 수영 등산 태권도 수업도 있다.

향기마을에서는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돌발적인 상황에 철저히 대비한다.

이날 예배 중에도 한 아이가 기도시간에 갑자기 고함을 지르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옆자리 자원봉사자를 때리기도 했다.

예배가 중단될 법도 하건만 다른 아이들은 동요하지 않았다.

특수교사인 이현정 집사는 "눈물 나는 반복학습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집사에 따르면 발달장애아의 교육은 아이를 예배실에 들어오게 하는 일부터 시작된다. 부모가 없는 불안감을 극복하는 것이 교사나 아이 모두에게 최대의 과제다.

"아이들이 부모 없이 예배당에 있기 까지 얼마나 노력했겠어요. 또 교사들은 얼마나 참고 참았겠어요."

그 힘든 과정은 부모들도 함께 기꺼이 견디고 있다. 자식을 향한 부모들의 바람은 대단하지 않기에 가슴을 울린다. 멘델(11)군의 아버지 오씨는 "내가 우리 애기보다 더 오래 살아 끝까지 돌볼 수 있기를 바란다. 아마 다른 부모들도 같은 심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픈 아이를 혼자 두고 차마 눈감을 수 없다는 말이다.

향기마을은 최근 또 다른 중요한 과제를 눈앞에 두고 있다. 가장 먼저 들어온 아이가 벌써 17살이 됐다. 곧 성인이 된다. 그간 '발달장애 성인'을 교육하지 못했기에 교회로서는 여간 고민이 아니다.

이 권사는 "직업훈련 뿐만 아니라 살 공간까지 마련하는 '그룹 홈'을 설립할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다"면서 "이 아이들을 끝까지 책임지는 일이 교회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이들과 봉사자가 함께 흘린 눈물과 웃음과 땀은 장애우와 비장애우 사이의 경계를 지우고 있었다.

▶문의:(818)832-6628 에브리데이교회

정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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