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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교회 10곳 '사역현황' 은…한인교회 장애인 사역 '뼈대 갖췄지만 살 찌워야'

시설 최소한의 조건
장애우 대형교회로 편중화
언어 절반만이 수화 제공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장애인 전문 사역자들은 장애인의 반대말은 비장애인이라고 규정한다. 인간은 모두 '장애인 대기자' 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애인 대기자들은 미래 자신의 모습이 될 수도 있는 그들을 향해 열린마음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있다. 상처받은 장애인들이 위로를 받고자 찾는 곳 중 하나가 교회다. 소외된 자를 돌보는 것이 교회의 지상과제라는 기대 때문이다. 그래서 교회내 장애인 사역은 교회 건강의 척도로도 불린다. 장애인의 달인 4월을 맞아 한인교계의 장애인 사역 현황과 미흡한점, 개선방안, 논란되는 이슈들을 짚어본다.

LA인근 대표적인 한인 대형교회들은 장애인 사역에 있어 '뼈대는 갖췄지만 살을 찌우는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는 10개 한인 대형교회를 상대로 장애인 사역현황 파악을 위해 10가지 공통질문을 묻는 미니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사역 현황에 대한 질문과 편의 시설에 대한 질문을 반반으로 나눴다.



분석 결과 10개 교회중 9개 교회가 장애사역전문 부서를 운영중으로 그 필요성을 모두 절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과 봉사자의 비율도 평균 1:1.4로 양호했다.

〈표 참조>

전문 부서 창립의 선구자는 나성영락교회로 1986년 세워진 소망부가 25년째 운영되고 있다. 이 교회에는 장애교인이 가장 많이 출석중이다.

10개 교회중 8개 교회가 2000년대 들어서 장애사역부를 잇따라 설립했다는 점도 최근 바뀌고 있는 장애 선교에 대한 교계의 인식 변화를 대변한다.

시설면에서도 10개 교회 모두 '최소한의 조건'은 갖추고 있었다. 핸디캡과 장애인들에게 주차 우선권을 제공하고 있고 휠체어용 슬로프가 출입구에 모두 설치된 상태다.

전문 사역자가 있고 시설도 상대적으로 편리하기 때문에 장애교인들은 대형교회로 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한꺼풀 더 깊이 들어가보면 여전히 세심한 배려는 부족하다.

설교시 수화를 제공하느냐는 질문에 절반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또 점자 주보를 제공하는 교회는 한곳도 없었다. 또 장애전문부서가 발달장애에만 치우친 점도 향후 과제로 분석된다.

시설에서도 미흡한 점은 드러났다. 본당내 장애인 최다 좌석수는 10개였다. 그것도 기존 좌석을 옮겨야 했다.

연방정부의 장애인시설가이드라인(AADAG)에 따르면 집회 인원이 500명을 초과할 경우 기본 6개 좌석에서 매 100명당 1개씩을 추가해야 한다. 2000명 출석교회에는 21개가 상시 배치되어 있어야 하는 셈이다.

장애인들이 교회를 찾기 꺼리는 현실은 일반 장애선교단체와 비교할 때 두드러진다. 남가주밀알선교단과 조이장애센터 2개 장애인선교단체의 주말학교 출석 장애인수는 240여명에 달한다. 장애인들이 교회보다 일반 선교단체를 더 많이 찾고 있다는 뜻이다.

교회내에서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차별의 눈길 때문이다. 장애센터에 아이를 보내는 한 장애인 엄마는 "2년전 한 한인 교회에서 들었던 초등학생 딸과 엄마의 대화는 아직도 상처가 된다"며 "내 아이를 보고 여자아이가 '엄마 쟤 왜 저래' 하고 물으니 아이 엄마가 '엄마 말 안들으면 저렇게 된다'고 하더라"고 아팠던 기억을 털어놨다. 이 엄마는 아직도 교회에 가지 않는다.

다행스러운 점은 이같은 장애인 사역의 부족한 점을 메꾸려는 노력이 교회 안팎으로 활발하다는 것이다.

11개 한인 교회 장애인 사역자들이 모여 만든 섬김 네트워크인 '장애인을 사랑하는 사역자들의 모임(장사모)'는 재정이나 인력이 부족한 교회가 도움을 요청하면 언제든 노하우를 제공하고 있다.

정구현 기자 koo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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