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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커스도 지고, 스퍼스도 지고…

호네츠, 크리스 폴 33점 14A '만점활약'
셀틱스, 닉스에 87-85 역전승

"충격적인 패배다." 경기 직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필 잭슨 레이커스 감독은 플레이오프 첫판 패배에 다소 당혹스럽다고 솔직히 말했다. 그는 패인을 묻자 "우리 팀은 전반적으로 오전 경기에 약하다"며 "(뉴올리언스보다) 한 템포 느린 플레이를 펼쳤다"고 자평했다.

패배의 주범은?

그는 망설임없이 바로 파우 가솔을 지목했다. "파우는 전반에 몇 차례 골밑에 왔다가다 하더니 후반 들어서는 아예 사라졌다"고 질책했다. 결국 원투펀치 가운데 한명만 가동한 레이커스는 17일 열린 뉴올리언스 호네츠와 서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 8강(7전4선승제) 1차전에서 100-109로 일격을 당했다. 2차전은 20일 오후 7시30분(LA 시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레이커스는 플레이오프라기 보다는 마치 정규시즌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듯한 느슨한 플레이로 일관했다. '블랙 맘바' 코비 브라이언트가 34점 론 아테스트가 16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올리며 모처럼 분전했지만 빛이 바랬다.

이번 시리즈는 레이커스가 골밑에서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 아울러 정규시즌에서 4전 전승을 거둬 '가비지 시리즈(버리는)'라는 비아냥도 있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호네츠는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호네츠는 레이커스의 '7피트 듀오'에 꼼짝없이 당할 것이라는 예상을 비웃듯 오히려 페인트존에서 레이커스를 초토화시켰다. 호네츠는 페인트존서 52점을 쓸어담은 반면 레이커스는 34점에 그쳤다.

호네츠는 칼 랜드리가 17점 5리바운드 벤치멤버인 애런 그레이가 12점으로 골밑에서 고군분투한 데 반해 레이커스는 무릎부상에서 돌아온 앤드루 바이넘이 13점 9리바운드 2블락을 올렸으나 움직임이 원활하지 못했고 '넘버 2' 파우 가솔이 슛 9개를 던져 7개가 불발 8점(6리바운드 6어시스트)에 머물렀다. 라마 오덤도 31분간 10점에 리바운드는 1개만 잡았다.

레이커스는 4쿼터 종료 3분을 남겨놓고 아테스트의 자유투로 4점 차로 추격 역전을 노렸으나 이어진 크리스 폴의 연속 득점에 고개를 숙였다. 보다못한 팬들도 종료 1분 전부터 레이커스 멤버들에게 야유를 퍼부었다.

뉴올리언스 승리를 이끈 주인공은 6피트 단신가드 크리스 폴. 그는 승부의 분수령인 4쿼터에만 17점을 몰아치는 등 픽앤롤을 앞세워 33점 14어시스트를 올렸고 수비서도 7리바운드 4스틸로 만점활약을 펼쳐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겨줬다. 이날 호네츠가 올린 109점 가운데 63점이 그의 손에서 나왔다. 폴은 "상대가 4쿼터 들어 내 패스만 예상하는 모습을 보여 직접 득점을 해 허를 찔렀다"고 말했다.

호네츠는 볼 컨트롤도 훌륭했다. 경기 내내 턴오버를 단 3개만 범해 이 부문 NBA 플레이오프 타이 기록을 세웠다. 레이커스는 13개를 기록했다.

한편 샌안토니오는 줄곧 시소게임을 벌이다 멤피스에 98-101로 졌다. 팀의 간판 가드인 마누 지노빌리가 발목 부상으로 결장한 것이 패인. 조지 힐이 지노빌리의 자리에 섰지만 15득점에 어시스트는 3개만 기록하며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종료 1초 전 리처드 제퍼슨이 오픈 찬스에서 회심의 3점슛을 쐈지만 공은 림을 외면했다. 스퍼스는 무려 47개의 자유투를 얻어내(36개 성공) 올 시즌 팀 최다이자 플레이오프 최다 기록을 세웠음에도 승리를 건지지 못했다. 멤피스는 잭 랜돌프(25점 14리바운드)와 마크 가솔(24점 9리바운드)의 쌍끌이 활약을 앞세워 팀 창단 16년 만에 처음으로 포스트 시즌 승리를 따냈다.

보스턴 셀틱스와 뉴욕 닉스의 1차전 경기는 접전끝에 셀틱스가 87-85으로 먼저 승리를 챙겼다.셀틱스는 레이 앨런(24점) 등 주전 5명이 모두 두자리 점수를 올리며 닉스의 아마레 스타더마이어(28점 11리바운드)에게 패전을 안겼다.

스테이플스센터=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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