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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 Review - 로맨틱 헤븐] 천국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러브 스토리

천국이 있다. 그 곳에서 사람들은 천국의 음악을 들으며 살아 생전을 추억한다. 천국은 이승과 이어져 있다.

감독: 장진
주연: 김지원, 김동욱, 김수로
장르: 코미디, 드라마
등급: 없음(한국은 12세 이상 관람가)


이 곳을 관장하시는 하느님이란 분이 꽤나 너그럽다. 천지창조를 하던 일곱째날 사랑을 만든 하느님이란다. 그래서 가끔은 천국과 이승을 오가며 못 다한 한을 풀게도 꼭 만나고 싶었던 이를 만나게도 해 준다.

영화는 그 천국을 구심점으로 펼쳐지는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그래서 제목도 '로맨틱 헤븐'이다.



골수 이식을 받아야 하는 엄마를 살리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미미 사랑하는 아내를 먼저 떠나 보내야 했던 민규 그리고 평생 가슴에 묻어 둔 할아버지의 첫사랑을 우연히 만나게 된 지욱 이 세 사람이 삶과 죽음 천국과 이승을 오가며 매듭짓지 못했던 사랑을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떠나 보내기도 매듭 짓기도 이어 가기도 한다.

'로맨틱 헤븐'은 언제나 재치 넘치는 대사와 엉뚱하지만 몰입도 있는 연극적 상황들을 연출해 내 관객들을 웃게 만들었던 장진 감독의 10번째 연출작이다. 역시 재미있다.

하지만 이번엔 장진의 느낌이 나긴 나되 뭔가 좀 산만한 느낌이 진하다. 너무 많은 캐릭터가 어지럽게 얽혀 있는데다 서로 다른 이야기들을 하나로 엮어낸 힘은 부족하다. 미미의 엄마와 골수가 일치한다는 살인 용의자 하연 맨홀 뚜껑을 들고 다니다 구치소에 들어간 사내 뜬금없이 경찰서에서 싸움을 벌이는 연인 민규에게 복수를 하겠다며 출소하자마자 그를 찾아가는 전과자의 이야기들이 의미없이 흩어져 버려 아쉬움을 남긴다.

톡톡 튀는 유머들도 전작들에 비해 많이 사라졌다. 대신 뭉클한 감동이 늘어나 보는 이의 가슴을 울린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어 아내와 함께 있음을 느끼는 민규의 모습이나 반백년의 세월을 하루같이 기다려온 백발의 연인이 죽음을 앞두고 재회하는 장면 등은 영화 속 맥락에서 떼어 내 따로 본다 해도 눈물이 쏙 빠질 만큼 울림이 크다.

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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