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 "11년만에 가든그로브 한인 시의원 기대"
앤드루 도 시의원 전격 사임
잔여 임기 채울 후임자 찾자
한인단체들 후보 물색 나서
앤드루 도 가든그로브 시의원이 12일 전격 사임한 이후 지역 한인들 사이에서 "11년 만에 한인 시의원을 배출할 좋은 기회"란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본지 14일 A-20면> 전국 3위 규모의 한인상권을 이루고 있는 가든그로브에선 지난 2000년 정호영 전 부시장이 연임 임기를 마친 2000년 이후 한인 시의원을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가든그로브 한인사회가 들뜨기 시작한 이유는 전례로 보아 보궐선거 대신 시의원 표결을 통해 내년 말까지인 도 의원 잔여 임기를 수행할 후임자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백인과 베트남계가 양분하고 있는 가든그로브 정치 지형상 한인이 선거를 통해 당선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희박하다. 반면 시의원들의 투표를 통해서라면 한인 시의원 배출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
시 당국은 아직 도 의원 후임 결정 방법을 결정하지 않고 있지만 상당수 시 관계자들 사이에선 이미 비용이 많이 들고 번거롭다는 이유로 보궐선거가 열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 관계자는 "요즘처럼 예산 문제로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보궐선거를 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잘라 말했다.
이같은 상황을 감지한 일부 한인단체 관계자들은 '한인 시의원 배출' 프로젝트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오렌지카운티 한인회 김진오 회장 최정택 이사장 OC경찰후원회 나규성 회장 등은 도 의원 사임 소식이 보도된 13일 모임을 갖고 보궐선거가 열리지 않을 경우 커뮤니티 차원에서 한인 후보를 물색 추천하고 그의 당선을 지원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김 회장은 "현재 가든그로브의 인종 구성으로는 선거를 통해 한인 시의원을 배출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라며 "보궐선거가 열리지 않는 것이 확정되는 즉시 능력과 자격을 갖춘 한인 후보를 내세우고 한인단체 주민들이 총력을 다해 지원할 수 있게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보궐선거가 열리지 않을 경우 4명 시의원들은 후보 신청서를 낸 주민들 가운데 한 명을 투표로 뽑는다. 후임 시의원은 4명 시의원 중 3명의 찬성을 얻어야 확정된다. 3명의 찬성표를 얻는 후보가 없으면 3명의 찬성표가 나올 때까지 투표가 반복된다.
가든그로브시는 재닛 우엔 당시 시의원이 OC수퍼바이저에 당선돼 시의회를 떠났던 2007년에도 보궐선거 대신 시의원들의 표결로 우엔의 후임을 선출했다.
당시 한인사회에선 박동우 롤랜드 지 도시계획위원회 커미셔너가 후보로 나서 스티브 존스 도시계획위원회 위원장과 3파전을 벌였다. 하지만 결국 시의원직은 존스 위원장에게 돌아갔다.
임상환 기자 lims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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