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일기] 왔다가 간 돈…이보다 창피할 순 없다
박상우/사회부 기자
하지만 노인센터는 한인들의 바람과는 정반대로 개관식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월 2일 노인센터측과 한인회측이 극적으로 합의해 LA커뮤니티재개발국(CRA/LA)으로부터 190만 달러 자금 확보를 이끌어 낼 때까지만 해도 느낌은 좋았다.
그러나 한달하고도 12일이 지났는데 여전히 시로부터 돈도 받질 못하고 개관 소식도 없다. CRA의 자금을 집행하는 에스크로 회사가 보낸 서류에 서명을 하지 않아 돈이 지급되질 않고 있는 것이다.
돈 받을 사람들이 서명을 안 하니까 1차 지급분 90만 달러는 이번 주 다시 CRA로 돌아갔다. 기가 막히고 창피하고 분통이 터진다.
한인회나 노인센터 이사회 양측 주장도 좋지만 한인사회의 대표라면 실익도 챙겨야 한다.
한인회는 한인이 있어서 존재하고 한인을 위해 존립한다. 노인센터는 노인이 있어서 존재하고 노인을 위해 존립한다. 공통점은 한인노인의 복지 향상이 그들의 주된 업무다. 우리 어르신들의 사랑방 하나 열어주자는데 그 것도 시가 돈을 제공한다는데 이렇게 복잡하고 지루한 싸움을 벌여야 하는가. 이런 한심한 상황까지 몰릴 정도로 우리 사회의 리더십은 없단 말인가. 이제라도 양측이 조금씩 양보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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