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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주택 렌트시장 호황…구입 대신 시장상황 주시

주택 시장 침체 속에서 고가 주택 렌트 시장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LA타임스는 고급 주택 리스 전문 웹사이트인 OC하우스렌털스닷컴의 자료를 인용해 4월 초를 기준으로 월 1만달러 이상의 주택 렌트 수요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7500~1만달러 사이의 렌트 주택 수요는 7% 증가했다.

실제로 베벌리 힐스 소재 소더비스 인터내셔널 부동산사는 센셋 스트립 지역에 있는 5베드룸 주택을 월 1만달러에 리스 계약하고싶다는 문의가 매일 10~15건씩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저스틴 맨딜 에이전트는 "매월 1만달러 이상을 주고 주택 리스 계약을 하겠다는 문의가 밀려 놀라울 따름"이라며 "수 백만달러에 달하는 주택을 시장에 내놓은 주택 소유주들도 주택이 매매되기 전까지 단기간 짭짤한 렌트 수익을 올릴 수 있어 거래가 성사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처럼 고가 렌트 수요가 늘어나는 이유로 부동산 시장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주택을 구입하기보다 고가 렌트에 거주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UCLA에서 부동산 투자와 개발 수업을 하고 있는 폴 하비비는 "현금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주택 시장이 바닥을 칠 때까지 기꺼이 기다린다. 그들은 충분한 현금과 시간적 여유를 갖고 있기 때문에 서둘러 주택을 구입하기보다 고급 주택에 살면서 시장 상황을 살펴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곽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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