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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경제기획 : 점점 커지는 인플레이션 우려] 한인타운 구이집에 마늘이 사라졌다는데…

1년전 보다 가격 2배 이상
'주문해야 제공' 업소 늘어
생활 필수품·의류도 들썩

LA에 거주하는 K씨. 간만에 친구들과 만나 LA한인타운의 단골 무제한 구이집을 찾았다. 신나게 수다를 떨며 한참을 먹다보니 당연히 나와야 할 마늘이 없다.

종업원에게 얘기해 받은 그릇을 보니 마늘의 양이 이전의 3분의 1도 안된다. K씨는 "마늘값이 너무 올라 원하는 손님에만 마늘을 준다고 하더라"며 "이제는 구이집서 마늘도 마음대로 못먹는 시대가 된 것이냐"며 쓴웃음을 지었다.

멀게만 느껴졌던 인플레이션 우려가 실생활 깊숙히 스며들고 있다.

K씨의 마늘 이야기는 그 일부에 불과하다. 연방준비제도(Fed)의 벤 버냉키 의장은 최근까지도 "물가 오름세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인플레 우려를 일축했지만 실제 서민들이 느끼는 물가는 이미 감당하기 힘든 수준으로 높아진 상태다.

대형 회계법인 딜로이트가 최근 105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 무려 74%가 "물가인상이 향후 소비를 줄일 것"이라고 답했다.

1년전만 해도 생마늘 5파운드 한 팩의 소매가격은 4~5달러 정도였지만 지금은 정상가 10~12달러에 팔리고 있다. 세일을 해도 가격은 7~8달러 선에 머문다.

이러한 마늘값 급등은 바로 한인타운 내 구이집과 고객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쳤다. 고기에 당연히 딸려 나오는 마늘을 아예 주지 않거나 주문을 해야 그나마 조금 가져다 주는 식당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마늘 가격 급등 이유를 꼼꼼히 따져보면 현재 미국 경제가 처한 복합적인 인플레이션 요인을 모두 볼 수 있다. 우선 마늘값이 큰 폭으로 오른 것은 '중국변수'의 영향이 크다.

지난 해 중국의 이상기온 현상으로 마늘 생산량이 급감한데다 중국 극심한 인플레까지 겹쳐 수입가격 자체가 크게 올랐다.

중국 내 마늘값도 지난해 말 하반기 7배까지 올라 돼지고기값 보다 비싼 기현상을 빚기도 했었다. 게다가 올초부터 시작된 고유가로 유통비 상승이 이를 부추겼다.

여기에 미국 내부적 요인도 가세했다. 중가주 지역에 있던 마늘 농장들이 중국과의 가격경쟁을 이기지 못하고 마늘 재배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중국이 공산품 뿐 아니라 농산물의 주요 생산기지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이는 마늘만의 문제가 아니다. 올초 언론 지면을 화려하게 장식한 콩과 옥수수 등 전반적인 식품 가격이 상승하고 있고 생활필수품 의류에 이르기까지 안오르는 품목이 없다.

연방 노동부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2월 1.5% 1월 1.6% 2월 2.1%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염승은.오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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