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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리보금리 공모 조작 조사…금융위기 당시 차입금리 고의로 낮춰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금융위기 당시 대형은행들의 리보(Libor.런던은행간 금리) 조작을 위한 공모 혐의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 보도했다.

금융당국은 작년부터 미국과 유럽은행들이 리보 산출에 활용되는 각 은행의 차입금리를 고의로 낮춰 제출했을 가능성을 조사해왔는데 이제는 은행들이 공모와 합의를 통해 조직적으로 이런 조작을 진행해왔을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다.

소식통들은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이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씨티그룹 UBS를 조사하고 있으며 이들 은행에 대해 자료제출을 요구하는 소환장도 보냈다고 전했다.

UBS는 지난달 공시를 통해 리보 조작과 관련한 공모 여부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감독 당국 3곳으로부터 소환장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전 세계 모든 금융자산 거래에 기준으로 활용되는 리보는 영국은행연합회(BBA)가 20개 은행을 대상으로 은행간 차입금리 정보를 받아 이중 최고.최저 4개 금리를 제외한 나머지 금리를 평균해 매일 발표한다.

약 10조달러 규모의 여신과 350조달러 규모의 파생상품이 리보에 직접 연동돼 있기 때문에 리보는 기업들의 회사채에서부터 자동차 대출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금융거래에서 기준 금리 역할을 해왔다.

금융위기 당시엔 은행들이 부실자산과 유동성 조달능력을 의심받으면서 위기의 한복판에 서 있었기 때문에 은행의 조달 금리가 높으면 재정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인식됐었다.

WSJ는 지난 2008년 1~4월 16개 은행이 보고한 3개월 차입금리는 차이가 0.06%포인트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당시 은행마다 재무상태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차입금리가 비슷한 수준을 보였었다며 조작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혐의가 입증되면 은행들이 집단소송을 당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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