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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플레에 직격탄 '99센트 스토어'…치솟는 제품 원가 "99센트에 팔 물건이 없어요"

매상높은 점포 절반 줄어
1달러 넘는 제품 늘리고
용량·마진 줄여 살아남기

경제 위기의 최대 수혜자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99센트 스토어지만 최근의 높은 물가인상률은 업계에 적잖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경제 위기로 99센트 스토어가 큰 인기를 끌었지만 높은 인플레이션이라는 파고를 넘지 못해 도산하는 업체가 급증하고 있다. 아직 운영되고 있는 업체들도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 업종 특성상 99센트 이상의 가격으로 물품들을 팔기 힘든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으로 취급 품목의 원가가 올라가다보니 취급 품목이 줄어들고 이는 소비자들의 외면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디스카운트 스토어 업계의 어려움은 미국발 인플레와 고유가에 따른 어려움에 중국발 인플레가 미치는 영향이 타 업종에 비해 더 크기 때문이다. 99센트 스토어에서 팔리는 제품들은 음식류 등을 제외한 80% 이상이 중국산이다.

99센트 스토어에 납품을 하는 한 영업사원은 "연 10만달러 이상 거래를 하던 점포가 LA일대에만 100곳이 넘었는데 이제는 50곳 정도로 줄었다"고 말했다.

최근의 추세는 제품 가격은 그대로 두되 제품 용량을 줄이는 것이다. 비닐 포장에 담겨 99센트에 팔리는 캔디의 경우 현재 용량은 10온스로 10년전의 20온스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

또한 일회용컵 수세미 쓰레기봉지 빨래 및 설거지 세제 플래스틱 용기 헤어스프레이 등 유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제품들은 지난 달부터 본격적으로 가격이 올라 업주들에게 부담을 지우고 있다.

LA한인타운 인근의 한 99센트 스토어 관계자는 "1년 전만 해도 도매상에서 개당 60센트 정도에 사오던 제품 중 지금은 70~80센트까지 오른 게 많아 마진이 크게 떨어졌다"며 "특히 석유가 들어가는 제품 캔 고등어나 햄처럼 유통기한이 있는 상품들의 가격 상승폭이 큰 편"이라고 말했다.

일부 업체들은 99센트 스토어 임에도 1달러가 넘는 제품을 들이는 모험을 하기도 한다. 또다른 99센트 스토어 관계자는 "99센트 스토어에 1달러가 넘는 제품이 많아지면 돈으로는 큰 차이가 아니라 해도 고객들에게는 더이상 99센트 스토어가 아닌 게 된다"며 "하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생존 자체가 힘든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염승은 기자 rayeom@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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