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커미셔너 파워…코리안 정치력도 커진다, 저스틴 김씨 임명계기로 본 현황
도시개발·인허가 등
막강한 영향력 행사
LA도시계획위원회 커미셔너에 저스틴 김씨가 12일 임명됐다. 도시계획위원회는 LA의 모든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승인 및 심사권을 행사하는 심의기구로 영향력이 막강하다. 커미셔너는 시의원처럼 정부 정책을 결정하지는 않지만 정책에 자문 및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한인 커미셔너에 누가 있는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아본다.
▶LA시에만 10여 명 = LA시에는 54개 위원회가 있다. 이중 도시계획·경찰·소방·수도전력(DWP)·공공사업(DPW)·공항·항만 등이 주요 위원회로 꼽힌다. 이 주요 위원회에 저스틴 김씨가 커미셔너로 이달 말부터 활동하게 되며 길옥빈 경찰 인·허가 커미셔너, 한인 4세 폴라 다니엘스 공공사업 커미셔너, 케일린 김 LA항만 커미셔너 등이 속해있다.
한인 커미셔너의 활동 분야도 다양하다. 교통위원회에 그레이스 유, 어린이·청소년·가정위원회에 에린 박, 여성위원회에 헬렌 한 커미셔너가 있다. 품질·생산성 위원회의 제이미 이·호건 이 커미셔너는 LA시정부 각 부서에서 추진하는 정책의 효율성을 분석, 조언한다. LA시 센트럴 지역 도시계획위원회에는 영 김·서경호 커미셔너가 토지 용도 변경이나 개발 프로젝트 항소를 심사하고 있다. 크리스 이 커미셔너는 웨스트LA 지역 개발위원회에서 개발 프로젝트를 심사하고 행정 항소 사례를 검토하고 있다.
▶늘어나는 한인 커미셔너 = 최근 1~2년 사이에는 오렌지 카운티 각 도시별로 한인 커미셔너들이 크게 늘고 있다. 올해에도 5명이 새로 임명됐다. 가든그로브에는 박동우 도시계획 커미셔너와 찬 정 공원관리·예술 커미셔너가 있다. 부에나파크에서는 정재준 도시계획·오관용 환경미화 커미셔너가 올해 커미셔너로 첫발을 내딛었다. 풀러턴에서는 4명이다. 차윤성 도시계획 커미셔너가 오랫동안 일했고 롤랜드 지 도시계획자문·제이 박 교통안전 커미셔너가 활동하고 있다. 세리토스에는 케네스 차 도시계획 커미셔너, 라팔마에는 피터 김 교통안전 커미셔너, 라하브라에는 찰스 김 도시계획 커미셔너가 있다. 이상원 투자자문·채민경 재정·최경홍 노인복지 커미셔너는 어바인이 활동무대다. 최근 오렌지 카운티에 한인 커미셔너가 늘고 있는 이유는 한인 선출직 공무원이 대거 배출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외 글렌데일에 이창엽 도시계획 커미셔너, LA카운티에는 김기천 중소기업청·김정자 노인복지·은호정 소비자보호 커미셔너가, 오렌지카운티에는 박기홍 인간관계·재니 이 관광진흥 커미셔너가 활동 중이다. 제임스 나 노인복지 커미셔너는 샌버나디노카운티 정부를 위해 일하고 있다.
▶정치력 신장 첫걸음 = 위원회(Commission)는 연방·주·카운티·시 정부가 각 행정기관별로 구성한 민간 자문 및 감독 기관이다. 주지사, 시장 등이 주로 임명하는 커미셔너는 정치인들에게 참고 자료 등을 제공하며 자문하며 정책 결정에 간접 관여한다. 정책을 감시하는 동시에 각종 면허나 비즈니스, 프로젝트 인허가 등을 맡기도 한다. 커미셔너는 맡은 분야 별로 정부와 주민을 잇는 다리역할을 하며 정부와 커뮤니티를 위해 봉사하는 자리다.
각종 정책을 조언하고 감시하는 만큼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정계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는 좋은 자리로 정계 이너서클에서 활동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저스틴 김 커미셔너는 “밖에서는 정부를 상대로 커뮤니티의 니즈(needs)를 알리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고 “앞으로 안에서 정치인, 정책가들과 지속적으로 대화하며 한인 커뮤니티의 요구를 상기시키겠다”며 활동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재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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