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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한인들 적극 선교 나서자 북한 '경고 메시지'?

오렌지 카운티 전용수 목사 억류 사태로 본 한인사회 대북 선교

천안함 사태 후 한국 여론 악화로
미주 교계 의료·식량 지원 의존 ↑
북, 모니터링 통해 방북 허가내줘
입국 목사중 미 시민권자가 99%


오렌지카운티에 거주하는 전용수 목사가 북한에 억류된 것을 계기로 한인 사회에 대북 선교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대북 선교 방법은 직접 선교 탈북자 돕기 인도주의적 지원 등 크게 3가지로 나뉜다. 한인 교계에 따르면 한인 교회들은 탈북자 돕기와 의약품.식량 지원 등 인도주의 지원에 주력하고 있지만 일부에선 직접 선교도 시도하고 있다.

직접 선교는 중국 국경 또는 북한에 들어가 선교를 하는 것으로 북한에서 가장 경계하는 방법이다. 미국 최대 기독교 종파인 남침례교에서도 공식적인 북한 선교사는 1명이며 1999년 이후로는 선교 지원이 없을 정도로 극히 폐쇄적이다. 한인 선교사들은 비즈니스를 이유로 북한을 방문해 감시원 몰래 전도지를 전달하거나 복음을 전하는 방식을 택한다.

탈북자 돕기는 탈출 지원부터 정착까지 포함하는 광범위한 선교 방침으로 중국 국경 인근에서 탈출하는 탈북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안전하게 한국 미국 또는 제 3국으로 탈출 및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북한 경비병이나 중국 공안에 체포될 가능성도 크다.

인도주의적 지원은 최근 홍수로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 쌀 옥수수나 고구마 등을 정치적 변수에 관계없이 주민을 살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놓고 교계 내에서는 북한 선교가 복음전파라는 궁극적인 목적은 분명하지만 선교 방법이나 접근 방식에 대해서 시각 차이도 크다. 최근 들어 한인 교계내에서 북한 선교 세미나와 포럼 기도회 등이 자주 열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천안함 사태 후 미주 교계 의존도 높아져= 천안함 사태 이후 북한에 대한 여론이 크게 악화되면서 한국 내 교회.비영리 단체들의 대북 지원이 대부분 중단됐다. 홍수와 흉년으로 극심한 식량난에 처한 북한이 해외 원조에 기댈 수밖에 없는 현실이었다. 이런 상황은 대북 선교의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미주 한인교회들의 전략과도 잘 맞아 떨어졌다.

현재 남가주에서 북한 선교를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교회는 크게 10여 곳이다. 미 동부지역의 교회와 의료나 식량 지원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비영리단체까지 합하면 100여 개가 넘는다는 게 교계의 설명이다. 북한 선교는 의료봉사에서부터 식량 지원 개발 사업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뤄지고 있다.

▶"억류사태는 경고 메시지"= 최근 북한을 다녀온 관계자들에 따르면 북한 안내원의 감시망을 피해 북한 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하다 발각된 일이 자주 생겨나고 있다. 심기가 불편해진 북한 당국이 미주 한인들의 적극적인 선교 활동에 제동을 걸려는 시도도 여러번 있었다.

세계선교동역네트워크(KIMNET)의 한 관계자는 "전에 억류됐던 로버트 박의 경우 굉장히 무모했고 이로 인해 많이 어려웠다. 북한 선교는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많이 닫혀있는 편이다. 조심스레 천천히 시간을 두고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가주선교협회의 관계자는 "요즘은 교회들이 북한에 정식 루트를 통해서 들어간다. 미국에서 비즈니스로 오던 봉사활동으로 오던 이미 북한 측에서는 들어오는 사람의 배경을 다 알고 있다. 이번 억류 사건의 경우 북한에서 보내는 일종의 경고(warning)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생색내기 홍보용은 철퇴=올 들어 북한을 다녀온 A 목사는 "북한의 해외 정보력 특히 미국 내 정보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북한을 다녀간 사람들은 한인 언론과 미국 언론을 철저히 모니터링 해서 불필요한 발언을 하거나 북한의 이미지에 해가 되는 언급을 하는 사람을 가려낸다. 이 경우 하던 사업이 중단되거나 앞으로의 방문이 거부된다. 이런 이유로 대북 사업에 관련된 목사나 사업가는 극도로 발언을 아끼는 편"이라고 말했다.

대북 지원을 하고 있는 B목사는 "새로 입국하는 목사들은 북한에서 허가를 받기가 힘들다. 하지만 돈을 갖고 들어가거나 원조를 하는 경우에는 그나마 덜 까다로운 편이다. 그래도 해외동포위원회에서 나온 안내원이 둘씩 따라붙고 감시의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약품이나 식량이 제대로 배급되는 지를 알기 위해서 방문했지만 미국에 와서 북한을 도왔다고 절대로 자랑하면 안 된다. 북한은 자존심이 세서 생색내기용 식량은 안 받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대형교회에서 북한 선교를 담당하고 있는 C 목사는 "미국에서 북한 정권을 비판하고 인권을 거론하는 목사들은 통일이 돼야 북한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북한 당국의 감시 수위가 높다"고 말했다.

▶북한 입국자가 미 시민권자인 이유= 북한에 들어가는 목사는 극히 일부를 제외한 99%가 시민권자이다. 최근 한국의 모퉁이돌 선교회 등을 중심으로 대북 전단 날리기를 주도하고 리비아 사태 등으로 인해 북한의 감시나 경계 수위가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만에 하나 있을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 시민권자라 하더라도 북한에 입국하려면 비자를 받아야 한다. 비자 발급은 중국이나 북한과 수교가 있는 국가에 있는 영사관에서 신원조회를 거친 뒤 받게 된다. 경유지인 중국에서는 복수 비자를 받아야 한다.

최상태.장열 기자 stcho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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