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쉼터] 자살과 우울증
진수정/워싱턴 가정상담소 디렉터
우울증에 대한 최근 자료를 보면 외래진료를 통해 우울증 치료를 받았던 환자들 중 2%만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결과가 있었고 우울증 치료를 받았던 대상자들의 경우에는 4% 정도가 자살을 했다는 보고가 있었다. 또한 자살을 시도한 사람들 중 60%가 기분장애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 중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률은 80%이다. 기분장애는 우울증, 조울증, 기분부전장애와 같은 병들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러한 질병 외에도 자살위험요인은 정신질환, 알코올중독, 이전의 자살시도 경험, 가족 중 자살자의 존재, 성적 정신적 피해자, 충동적이고 공격적인 성향 등이 있는데 자살은 흔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자살위험성을 가진 사람이 행동으로 옮길 것이라는 것을 예측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우울증의 가장 큰 원인은 신경전달물질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 빠지면서 환경에 적응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되므로 우울병으로 나타나게 된다고 한다. 유전적으로 보면 가족 중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경우 2~10배 정도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또한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나 이별, 성장과정에서 부모와의 사별이나 이별, 학대 경험에 의해 나타날 수도 있다. 성격적으로는 과도하게 의존적이거나 열등감이 심한 사람, 지나치게 양심적이거나 초자아가 강한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심리학적 원인으로 볼 때 우울의 원인은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을 억제한 결과이기도 하다. 우울한 감정은 밖으로 표출해 이를 털어 내야 하는데 이런 부정적인 감정을 밖으로 나타나지 않고 오랜 시간 스스로 억압한 결과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 그리고 그로인해 초래된 결과를 자기 책임으로 돌려 걷잡을 수 없이 부풀려 지는 악순환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병은 여러 사람들에게 자랑하면서 알리라고 한 옛말처럼 혼자 고민하지 말고 상담가나 주위 사람들과 함께 해결책을 찾아보려는 노력이 바람직한 해결방안이기도 하다. 또한 주변 사람들 중에서 자살충동이 있거나 우울증 등을 앓고 있다면 그들의 얘기를 경청해 주고 문제를 들어내도록 도와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럴 때, 전문적인 자살 예방과 관련한 상담센터를 찾아 상담을 받도록 도와주는 것이야말로 이들에게는 새로운 세상과 만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것이며 결과적으로 자살을 예방할 수도 있다. 우리 주변에는 이런 사람들을 도우려는 기관들이 많이 있으며 자살예방을 위한 전화상담 등은 혹시 있을 지도 모르는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정보를 제공해 주기도 하는 봉사기관이다.
워싱턴 가정상담소 자살예방센터는 자살 및 정신건강 상담과 예방 및 관리 체계화, 24시간 365일 항시대기, 한인사회를 더불어 다양한 인종 안전망 구축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리고 올해에는 그 중요성과 역할이 확대되어 폭 넓은 상담과 프로그램을 도용하여 운영하고 있다.
“만약 지금 자살을 생각하고 있거나 우울증을 앓고 있으면 혼자서 고민하지 말고 지금 즉시 연락을 주십시오.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함께하면 이겨낼 수 있습니다. 더 이상 기다리지 마시고 지금 연락하십시오.”
우리는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소중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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