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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학자금 갚는데…무려 20년 걸린다, 미 대학생 대출규모 1조달러

1인당 평균 2만4000달러
경기불황에 대출자 급증

미국 대학생의 학자금 대출규모가 눈덩이처럼 늘면서 국가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2일 학생들의 학자금 대출 규모는 올해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학비보조금 웹사이트(FinAid.org)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연방정부 및 일반은행에서 제공하는 학자금을 대출받은 채 지난해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의 평균 학자금 대출액은 2만4000달러에 달한다.

보고서는 1993년의 경우 대졸자중 절반 미만이 학자금을 대출받았으나 2008년엔 대학생 3분의 2가 학자금을 대출받았다며 학자금 대출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재정난에 시달리는 주정부들이 대학생들에게 대출금으로 제공할 예산마저 줄이게 되면 대학생들은 일반 은행에서 학자금을 대출할 수 밖에 없게 돼 갚아야 할 학자금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핀에이드닷오르그'의 설립자인 마크 캔트로위츠는 "학자금 대출 규모가 커지면서 상환 기간도 현행 10년에서 20년까지 걸릴 전망"이라며 "앞으로 많은 대학생들이 결혼해 자신들의 자녀가 대학에 들어갈 때까지도 대학교 때 대출받은 학자금을 갚아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학자금 관련 단체를 이끄는 로런 애셔는 "학자금 대출을 많이 받은 상태에서 대학을 마치거나 그만두는 사람들이 많이 생기면 그들의 선택권은 이전 세대와는 매우 다를 것"이라며 학자금 대출을 많이 받은 사람들은 대출금을 갚느라 주택도 구입하지 못하고 결혼도 못하게 되며 결혼했다 하더라도 자녀 교육을 위한 저축도 못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교육 관계자는 "학자금을 갚기 위해 학생들이 졸업 후에는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기 보다는 고액 연봉을 선호하는 일자리로 몰릴 것"이라며 미국인들의 삶이 크게 바뀔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바마는 당선된 후 저소득층에 속한 대졸자들이 빚더미에서 더 쉽게 빠져나올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 프로그램에 따르면 25년간 자신의 소득 15%를 학자금 상환에 줄곧 사용해온 사람들의 경우 남은 학자금 빚을 탕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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