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내가 본 전시회] 희망 일깨우는 '사순절 이색 전시회'

정은미 씨의 '고난의 길'

사순절을 맞아 지난 3일 이색적인 그림 전시회가 열렸다. 예수님의 고난과 부활을 기리는 사순절, 맥클린에 위치한 성프란시스 교회(최영권 신부)에서 열린 전시회는 예수님의 고난을 아름다운 색으로 승화시켜 관람객들에게 사순절에 대한 이미지를 새롭게 갖도록 했다는 평을 받았다.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시고 골고다 언덕까지 가는 과정에 있었던 일들을 영화 장면처럼 한 장면 한 장면 표현해 낸 화폭들은 화가의 영감과 예술적 감성이 그대로 드러나 현대인들에게 예수님이 우리에게 던져준 그 고통의 의미가 무엇일까 다시 생각하도록 해주었다.

Via Dolorosa(via 길, Dolorosa 고난·슬픔) 골고다 언덕까지 가는 그 고난의 길이 인류에게 관통하는 그 상징적 의미는 무엇일까.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그 사건은 우리의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헐벗은 자들, 소외된 자들을 위해 자신의 안위와 평강을 버렸던 예수님. 그의 마지막 한탄, ‘신이여 진정 나를 버리시나이까’ 그 외침은 아직도 우리의 가슴을 치고 있다,

21세기 현재도 소외된 자들 가난한 자들 편에 선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버는 사람들이 더 대우를 받는 현실이니…. 지금 이 순간에 예수님이 재림을 하신다 해도 오늘날의 민중들은 또 다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 할 것이다.

고난의 길 끝, 십자가에 매달려 바라보는 예수님의 눈에 잡힌 그 하늘은 너무도 시릴 만큼 푸르고 푸르렀고 어리석은 자들은 예수님의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 있었을 것이다.

어떤 자는 그의 몸에 못을 박고 어떤 자는 그의 몸을 창으로 찌르기도 하였지만 끝까지 예수님은 그들이 무슨 짓을 하는지 모르는 자들이라고 했을 뿐이니….

빌라도는 그래도 자신이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기 위해 민중에게 선택권을 주었지만 민중은 어리석어 예수님을 십자가에 매달라고 해 민중의 어리석음이 바로 죄가 되었지만 화가는 끝까지 밝은 색상과 따뜻함으로 예수님의 고통과 민중의 어리석음을 승화시키고 있다. 절망의 순간, 고통의 순간을 따뜻하고 편안하게 그려낸 화가는 예수님께서 어리석은 민중을 용서하였고 용서할 수 없는 것을 용서하는 것은 이렇게 아름다운 것이라고 화폭으로 말하고자 하는 듯 했다.

예수님의 영혼과 따뜻한 체온이 살아 있는 듯한 화폭을 대하면 절망 속에 있던 사람들도 다시 일어나 세상으로 나아갈 용기와 희망을 얻을 것이라 생각된다.

현재도 지구의 곳곳에는 헐벗은 사람들, 소외된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리지 않고 예수님을 닮으려는 사람들이 그들을 위해 애쓰고 있기에 그들로 인해 예수님의 따뜻한 체온을 느낄 수 있고 세상이 아름답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를 위해 정은미 화가는 2010년 가을부터 작업했지만 실제 영감을 받아 구상을 하기 시작한 것은 2009년 여름부터라고 했다. 작품에 대한 집중력을 높이고 구상을 심도 있게 다듬기 위해 장기간 외로운 여행까지 했다고 하니 이번 전시회는 특별한 작품의 세계를 보는 기회가 아닐까 생각된다.

정은미 화가는 홍대 BFA와 MFA, 위스콘신 대학 MFA를 거쳐 현재 몽고메리 대학에서 금속공예와 디자인을 강의하고 있다.

김낙영·극작가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