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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카리타스 불우이웃돕기] 봄의 미소

박순옥 요셉피나/안나의 집

지난 겨울은 유난히도 추웠습니다. 영 올 것 같지 않던 따스한 봄도 자연의 섭리는 거스를 수 없나 봅니다. 오늘따라 햇살이 정답게 비추어 줍니다.

이곳(원주시 봉산동) ‘안나의 집’에는 여섯 분의 할머니들이 함께 생활하고 계십니다. 모두가 고령이신 데다 한두 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을 앓고 계셔 하루의 삶이 그야말로 위태위태한 긴장의 연속이지요. 어르신들에게 주어진 하루의 시간을 어떻게 하면 무료하지 않게, 아픈 몸을 의식하지 않고 보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고민하게 됩니다.

실제로 고통에 대처하는 사람들의 자세는 이 작은 공동체 안에서도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어떤 분은 비록 몸이 여기저기 아프고 힘들어도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기분을 바꿔 보려고 노력하시는 반면, 어떤 분은 그저 자신의 아픔만을 끌어안고 안으로만 숨어 버리시려고 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만사가 귀찮아지고, 노령의 나이에 질병까지 겹치게 되면 움직이는 것조차 힘들 때가 많아지게 마련이지요.

스스로 하실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은 어르신들에게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것이 어쩌면 무의미 할 수도 있지만, 가능하면 많이 움직이실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노인이 되면 어린아이처럼 순수해지는 것도 사실이나 실상은 고집이 더 세어지는 것 같습니다. 때로는 모질게, 절대로 양보하지 않는 면도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그저 나누기 좋아하고 옆 사람을 먼저 돌보려는 어르신들도 계십니다.

젊은 시절부터 살아온 삶의 모습이 어떠했는지에 따라 노년의 삶도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사실 지금 이글을 쓰는 자신도 저 분들의 입장이 되면 어떤 모습을 보일지 장담은 못하겠지만 조금은 두렵습니다. 매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기를 필요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새 봄과 더불어 어느덧 4월을 보내며, 어르신들에게도 희망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푸른 싹이 돋고 활짝 핀 꽃이 지면 잎이 무성한 여름이 오겠지요? 계절의 변화를 몸으로 느끼시는 어르신들에게 작은 행복을 전하고 싶은 계절입니다. 언젠가는 자연으로 돌아가리라는 불변의 진리 앞에서 비록 우리 어르신들의 얼굴에 깊게 패인 주름은 어쩌지 못하겠지만, 봄꽃을 닮은 어르신들의 밝은 미소만은 지켜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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