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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목의 향기] 지배와 정복에서 겸손과 사랑으로

전달수 안토니오/성 마리아성당 주임신부

3.11 일본의 지진과 그 여파인 쓰나미로 인해 온 세상이 몸살을 앓고 있다. 우선 수많은 인파의 사망과 재산 피해는 물론이고 경제적인 손실은 이루 헤아릴 수 없다. 여기다가 수질. 대기 오염을 생각한다면 인류에게 미치는 피해는 엄청나다.

그 쓰나미가 일본의 항복을 초래한 원자탄의 5만 배의 위력이었다 하니 상상을 초월한다. 당장 우리나라의 여러 기업체에 손실이 생기는 것은 물론이고 일본에서 생산되는 식품과 어류들도 외면당하고 있으며 더더구나 우리나라의 위치가 비록 미소하나마 바뀌어졌다고 하니 할 말을 잃고 만다. 자연이 주는 피해와 그 위력이 이렇게도 큰 것이다.

인간 위대한 존재! 구약성경의 시편에는 "사람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돌보아 주십니까? 신들보다 조금만 못하게 만드시고 영광과 존귀의 관을 씌워 주셨습니다. 당신 손의 작품들을 다스리게 하시고 만물을 그의 발아래 두셨습니다…"(85-7)라는 표현이 있다.

스스로 위대하다고 자부해 온 인간은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여 땅을 가득 채우고 지배하여라. 그리고…온갖 생물을 지배하여라"(창세기 128)는 말씀을 근거로 대자연을 정복하고 갈취하여 괄목할만한 문화와 문명을 이루었다고 자부해왔지만 인간이 만든 그 문명으로 인해 스스로 당하고 있지 않은가? 피해 지역 주민들은 이제 자연이 주는 물도 마음대로 마실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채소와 어류는 더더구나 금기 식품이 되고 말았다. 이러하니 인간의 두뇌를 어떤 방향으로 돌려야할 지 심각하게 고민할 때가 온 것이다.

인간! 미소하기 짝이 없는 존재다. 일찍이 파스칼은 '팡세'에서 "저 하늘의 물방울도 인간을 압사할 수 있다."고 하였다. 사실이다. 대자연의 위력 앞에서 위대한 인간성은 나약하기 짝이 없고 온데 간데 없이 찾아볼 수 없게 된 듯하다. 이번 해일은 점보제트기 250대가 한꺼번에 시속 1000km로 날아와 부딪히는 강도의 힘이었다고 하니 일본이 자랑하던 산리쿠 해안의 거대한 방파제는 수식간에 박살나 버렸다.

대자연을 정복하고 갈취해 온 인간은 괄목할만한 문화와 문명을 이루었다고 자부해왔지만 이 정도의 대재앙 앞에서도 무릎을 꿇고 말았으니 만일 더 큰 재앙이 닥친다면 인간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걱정하고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대자연 앞에 경외심을 가지는 겸손한 태도와 조물주가 내신 창조물을 지배하고 정복할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사랑하고 함께 하는 겸손한 마음과 자연 친화적인 태도는 물론이며 인간의 두뇌를 세상과 우주를 살리는 방향으로 돌려야 할 것이다. 그래야 물이라도 마음 놓고 마실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여러 가지 인재와 특히 이번 원전 사고에서 현대 문명의 위기를 본다. 정의 도덕 인권 보상 등 정신적인 가치를 외면하고 물질문명의 발달과 국익의 이익만을 앞세우는 이기적이고 국수적인 태도에서 바벨탑과 로마 제국의 멸망을 떠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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