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 계층의 '다정한 이웃', 고 김수환 추기경을 추억하며…
선종 2주기 기념 다큐 '바보야' 한국서 개봉
김수환 추기경 선종 2주기를 맞아 기획된 '바보야'는 순교자 집안의 막내아들로 태어나 사제가 되어 소외 계층의 '다정한 이웃'으로 살아 온 종교 지도자로서의 활동을 담았다.
동시에 한국 역사의 한 가운데에서 산증인으로서 '명동성당'을 살아있는 사회 정의 현장으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큰 역할을 한 모습들도 함께 포함되어 있다.
특히 김 추기경의 인터뷰 장면과 마지막 모습은 그를 기억하는 이들에게 큰 감동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국민배우 안성기(사도요한)씨가 내레이션을 맡아 눈길을 끌고 있다. 안씨는 '북극의 눈물'을 비롯한 다수의 다큐멘터리에서 내레이터로 참여하여 이미 관객들의 마음을 울린 바 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이면서 동시에 김 추기경의 고교 후배이기도 한 안씨는 제작진의 제의를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받아 들였고 "뜻깊은 다큐멘터리 제작에 참여하게 되어 영광"이란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녹음 중에 간간히 김 추기경에 대한 기억과 또 그리움을 토로해 함께 일한 제작진의 마음까지 감동케 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작품은 지난해 '울지마 톤즈'처럼 최근들어 한국 극장가에 불고 있는 웰메이드 종교 다큐멘터리의 열기를 그대로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종교 다큐멘터리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보는 이유에 대해 장르의 제한적인 한계를 넘어 현세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감성을 울리는 '인간 공통의 메시지'가 전해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영화 관계자는 "이 세상 무엇보다 아름답게 빛났던 김수환 추기경의 삶은 다시금 우리에게 진정한 의미의 사랑을 일깨워 줄 것"이라며 "김 추기경의 삶을 전하는 안성기씨의 가슴 절절한 내레이션은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고 전했다.
영화 수익금 일부는 '나눔의 삶'을 살고자 애썼던 김추기경의 뜻을 따라 어려움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전해지게 된다.
김인순 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