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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사역 부서' 도 풍요 속 빈곤, 봉사활동 시간 채우기 위한…고등학생 봉사자만 가득

교회내 발달장애인이나 지적 장애인을 돌보는 이른바 '특수사역 부서'에서도 풍요 속 빈곤 현상이 벌어진다.

은혜한인교회에서 특수사역을 맡고 있는 이승준 전도사는 "고등학생 봉사자들이 많은데 대부분 학교에서 요구하는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기 위해 온다"고 실정을 전했다.

특수부서에서 일하는데 반드시 특수한 능력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특수교육 전공자나 사회복지학 전공자가 가장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일반 봉사자나 교사도 항상 부족하다. 밀알선교회의 강명선(사진)목사는 "음악이나 미술 같은 분야를 가르치는 일반교사나 소명을 가진 봉사자들도 상시로 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력 기근 현상의 원인은 간단하다. 이 부서는 장애 정도에 따라 장애인 1명에 봉사자 1~2명의 비율로 운영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10명의 장애인 아이들이 있으면 봉사자는 10~20명이 필요한 셈이다.

장애인을 돌보는 봉사활동자 외에도 차량제공이나 청소를 맡을 봉사자도 필요하기 때문에 규모가 작은 교회에서는 장애인 사역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하지만 장애인 사역은 어려운 만큼 보람도 크다. 밀알선교회의 교육책임자 새라 장씨는 밀알선교회에서 봉사를 하다가 자신의 진로까지 수정했다.

원래 간호대학을 다니던 그녀는 장애인들과 생활하다가 특수교육이 자신의 소명임을 깨달았다. 지금은 대학원에서 특수교육을 공부하며 밀알선교회에서 일하고 있다. 장씨는 "봉사를 처음 할 때는 장애인들과 정상적인 의사소통을 하기 어렵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가 나에게 의지한다는 느낌이 오면 '텔레파시'처럼 아이의 눈빛만 봐도 뭘 원하는지 알게 된다"고 특수사역의 '특별한 보람'을 설명했다.

장애인들을 도움으로써 얻는 또 다른 선물이 있다. 강목사는 "일반인들은 장애인을 꺼려한다. 심지어 같은 테이블에서 밥도 먹기 싫어하거나 두려워하는 아이들도 있다. 하지만 봉사활동 경험이 있는 아이들은 전혀 다르다.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을 보면 어떻게 도와줘야 하는지 잘 알고 있어서 적극적으로 도와준다"고 말했다. 봉사의 경험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지워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장애인들에게 믿음을 주는 일 또한 특수사역의 특별한 점이다. 이 전도사는 "이 특수사역도 본질은 구원이다. 처음에는 예수님이 누군지도 모르는 발달장애인들이 믿음을 갖게 되는 건 정말 놀라운 일이다. 지난해에는 2명이 세례를 받았다"고 말했다.

"매주 3~4시간만 장애인들과 함께 하면 인생에 깊이가 생기고 인생을 대하는 새로운 눈이 생깁니다. 스스로 가진 것에 대한 고마움과 모든 인간은 하나님이 만든 아름다운 존재라는 걸 알게되죠." 강목사가 밝힌 봉사해야 하는 이유다.

조원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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