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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박완서와 복부 초음파 검사

차민영/차민영 내과 원장

최근 한국문학의 큰 별 박완서 여사가 별세하셨다. 사망 원인은 담낭암이라고 한다.

박완서 여사의 따님 중 한 명은 필자와 서울의대 동기 동창이라서 특히 친근감이 있던 훌륭한 작가셨다. 박여사가 담낭암으로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담낭암이 도대체 무슨 병인지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담낭암은 글자 그대로 담낭(Gall Bladder)에 생기는 암이다. 보통 60대 이후에 생기는데 예후는 매우 나쁜데 5년 생존율은 10% 이하이다. 말기가 될 때까지 증세가 없어서 잘 모르고 살다가 증세가 생기면 말기라는 진단을 받게 된다.

증세는 보통 식욕 부진 피로 황달 체중 감소인데 이런 증세가 생기면 이미 늦었다는 진단을 받으므로 환자로서는 참 기막히다는 말 밖에 안 나오는 것이다.



즉 이때 80% 이상의 환자는 다른 기관으로 전이가 된 상태로서 수술이 불가능하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담석증이나 담낭염이 생겨서 담낭 절제술을 했는데 그때 우연히 담낭암이 생기기 시작한 것을 찾는 케이스이다.

다른 많은 케이스에서는 담낭암이 옆으로 퍼졌다고 하는 나쁜 소식을 듣는 것이다. 필자를 찾아 온 담낭암 환자들 중 "처음에는 다른 병원에서 담석증이라고 했다가 수술 후에 담낭암이라고 하는데 잘 좀 알아봐 달라"고 하며 찾아오는 분들도 있었다.

담낭암의 원인은 자세한 것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위험 인자의 하나로 꼽히는 것이 담석증이다. 담낭암 환자의 65~90%가 담석증을 가지고 있다. 다만 전체 담석증 환자의 1~3%만이 담낭암으로 진행된다.

또 다른 위험인자는 담낭석회증(Calcified gall bladder) 담낭 폴립(Polyp) 비만 등이다. 담낭의 폴립은 양성이지만 1cm 이상인 경우는 담낭 절제술로 제거하는 것이 좋다. 진단은 초음파로 내리는데 불규칙적 모양의 Fixed된 폴립이나 덩어리로 보인다.

CT나 MRI를 실시하면 담낭암이 주위로 퍼진 정도와 혈관이나 림프선 침범을 알게 된다. 치료는 수술로 절제하는 것인데 담낭뿐 만이 아니라 주위에 퍼진 일대를 다 제거해야 한다. 그러나 예후는 아주 나빠서 담낭암 점막만 침범한 경우를 빼고는 대부분 완치는 되지 않는다.

담낭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아무 증세가 없을 때 복부 초음파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다. 가능하면 1년에 한 번 이상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간혹 B형 간염보균자들은 1년에 두 번씩 복부초음파를 받게 되는데 이때 우연히 담낭암이나 췌장암 신장암 등을 초기에 발견하는 경우를 가끔 보게 된다. 복부 초음파는 담석증이나 담낭 암뿐만이 아니라 췌장암 간암 콩팥암 등 복부암이나 지방간 복부 대동맥류 등 각종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는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증세가 없을 때 조기에 발견할 확률이 높다. 또 초음파는 X-ray와 달리 방사선이 아니기 때문에 검사를 아무리 자주 받는다고 하더라도 인체에 전혀 해가 없고 비용도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이 때문에 필자가 환자들에게 1년에 한 번씩은 꼭 복부 초음파를 받아 보라고 권하고 있다. 생명은 누구에게나 단 하나 밖에 없는 것이기 때문에 이 검사는 기회가 닿는 대로 받는 것이 좋다.

▶문의 (213)383-7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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