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명시-180] 4월 비빔밥
4월 비빔밥햇살 한 줌 주세요
새순도 몇 잎 넣어주세요
바람 잔잔한 오후 한 큰 술에
산목련 향은 두 방울만
새들의 합창을 실은 아기 병아리 걸음은
열 걸음이 좋겠어요
수줍은 아랫마을 순이 생각을 듬뿍 넣을래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 마음을 고명으로 얹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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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수(1918∼94)
평양에서 태어나 평양숭인상고 졸업. 1939년 정지용의 추천으로 ‘문장’에 ‘마을’로 데뷔. 이듬해 첫 시집 ‘초롱불’을 출간한 후 ‘갈매기 소묘’‘새의 암장’ 등 출간. 57년 유치환·박목월·조지훈 등과 한국시인협회 창립. 75년 미국으로 이주했으며, 94년 뉴저지에서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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