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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수첩] 장보기 왜 버거운가 했더니…독자들 "JMI 지수(Joongang Market Index) 피부에 와 닿네"

오수연/경제부 기자

LA장바구니물가지수(JMI) 기사를 준비해 온 지난 2개월은 한창 '물가전쟁'이 벌어지던 시기다. 미국 내 인플레 우려에 기상이변 중동지역 불안 일본 지진 등 외부 요인들까지 차례로 가세했다.

노동부는 지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1~2%의 오름세로 인해 왜 장보기가 버거워지는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주부들이 장을 보며 느끼는 체감 물가와 정부가 발표하는 물가지수와의 간극 때문이다.

여기에다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이라는 특성도 작용하고 있다. 특히 식품 소비 패턴에서는 차이를 명확히 알 수 있다. 이번에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보면 한국식품 구입비가 전체 식품구입비의 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응답자가 57.30%에 달했다. 쉽게 설명해 양배추를 잘 먹지 않는 한인들에게 미국 양배추 가격의 오름세는 별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얘기다. 한국의 물가 변화가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들에게 바로 적용되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도대체 한인들에게 어떠한 기준을 적용해야 하는 가다. 이런 측면에서 한인들에게 JMI는 가장 가까운 경제지수가 될 수 있다.

한 독자는 "JMI는 현실적으로 와 닿는다"며 "물가가 오르는 것은 불가피하겠지만 무엇이 어느정도 오르는지를 보여주고 있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아직 미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는 한인들에게도 좋은 정보로 작용한다는 반응이다.

사람은 제대로 알지 못할 때 두려움이 커진다. 안을 볼 수 없는 상자안에 털이 북슬북슬한 곰 인형이 들어 있어도 무엇인지 모르고 손을 넣었다면 그 감촉은 분명 두려움으로 다가올 것이다.

물론 지금의 현실이 곰돌이 인형처럼 낙관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현실을 직시하고 제대로 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때 대처능력이 생긴다는 얘기다. JMI는 앞으로 그 닫힌 상자를 열어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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