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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못 피우게 하니…단골 식당까지 끊었다

패티오 흡연 단속 한달
손님 - 업주 마찰 잦아

배효원(32)씨는 자주 가던 식당에 한달 째 발길을 끊고 있다. 담배 때문이다.

새로 바뀐 흡연 규정을 지켜야 한다며 업주가 식당 밖에서 담배를 피우는 자신을 더 멀리 떨어지라며 밀어내 기분이 나빴다. 배씨는 “흡연자들이 요즘 세상 살기 정말 힘들다”며 “사회 분위기가 담배 피면 야만인 취급하듯 흘러가고 있어서 마음 놓고 담배도 못 피운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전에 배낭여행 갔을 때 유럽에서는 미국인들이 금연을 너무 강조하고 몸 만들기에 노력하는 모습을 '생각이 없는 유치한 미국인'으로 인식하는 것을 알았다. 미국 특히 서부는 해도해도 너무하다"고 말했다.

LA시에서 지난달 8일부터 시작된 패티오 흡연 단속이 한달을 맞았다. 업주들이 새로 시행된 법을 철저히 지키면서 흡연자들이 담배를 피울 공간이 더욱 좁아졌다. 위반시 담배를 피운 사람이나 업주 모두 500달러의 벌금을 부과 받을 수 있어 업주들은 흡연자들을 쫓아 내는데 혈안이 된 상태다.

김성회(30)씨는 “식당 밖에서 담배를 피우는데 업주가 쫓아 나와 손짓으로 더 멀리 떨어지라고 할 때는 마치 내가 부랑자같다는 느낌이다”며 “내 돈 내고 음식먹으면서 밖에서 담배 피는데 그것도 제대로 못한다는 게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흡연을 눈 감아 주는 술집을 단골집으로 선정해 그 곳만 찾는 흡연자들도 적지 않다.

박모(45)씨는 "몰래 고객들이 흡연할 수 있도록 하는 업소도 있다"며 "마음은 편하지 않지만 술 마실 때는 무조건 이곳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반면 업소측의 더 강경한 태도를 요구하는 비흡연자들도 있다.

이모(37)씨는 "예전에는 음식점 앞에서 담배를 피우는 이들이 많아 연기를 뚫고 지나가야했다"며 "맛있게 식사를 하고 나와 담배 냄새를 맡으면 기분이 나빴는데 이제는 그럴 일이 없다. 흡연자들을 더 멀리 쫓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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