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건강 Q&A] 봄철 되자 강아지 귀·아랫배 등이 붉게 변했는데…

김기택/릿지월드동물병원 원장

문: 봄철 되자 강아지가 눈 주위나 귀, 아랫배 등이 붉게 변하며 가려워하고, 발바닥을 많이 핥아 갈색으로 변했는데

답: 아름다운 꽃들이 피기 시작하면 사람과 같이 애완동물인 개나 고양이도 아토피성 피부염이 더욱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아토피(Atopy)는 '비정상적인 반응'을 나타내는 그리스어의 어원으로, 말 그대로 다양한 원인이 복잡하게 뒤엉켜 발병하고 증상이 완화와 재발을 반복하는 질병이다.

아토피는 아토피 소인을 가지고 있는 동물이나 사람에서 피부, 호흡기 점막, 눈의 점막, 내장잠막 등에 일종의 과민 면역반응 즉 앨러지 반응에 의해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아토피 소인(앨러지 체질)은 유전적 소인으로 부모 중 한쪽이라도 아토피를 가지고 있다면, 그 자손에게 나타나게 된다.

대개 아토피성 피부 질환은 여러 다른 피부 질환과 동반하여 발생하는데, 음식물(음식물에 의한 앨러지 반응)을 포함하여 피부에 접촉된 잔디, 잡초, 나무, 꽃의 꽃가루, 곰팡이, 집 먼지, 진드기 등 앨러지를 일으키는 물질에 의해 앨러지 반응을 일으킨다.

앨러지 질환으로는 앨러지 피부염이나 아토피성 두드러기가 주 증상이며, 앨러지성 비염, 천식, 결막염, 장염 등이 있다. 임상적 특징으로는 피부가 발갛게 변하며 심한 가려움증, 만성적 피부건조와 함께 비늘과 같은 딱지가 만들어지고, 가려워서 지속적으로 긁게 되면 피부가 두꺼워진다.

색소침착(검게 변함)과 피부가 벗겨져 2차적으로 세균과 이스트(효모균) 감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눈 주위나 귀, 아랫배 등이 붉게 변하며 가렵고, 발바닥을 많이 핥아 갈색으로 변하며 귀의 염증이 생긴다.

치료는 면역 억제제, 즉 사이클로스포린(cyclosporine) 또는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다. 항히스타민제는 가려움증을 완화할 목적으로 필요한 경우에 사용한다. 세포 검사 후 세균 감염이 발견되면 항생제를 장기간 사용하여야 하며, 효모균(yeast)이 발견되는 경우에는 효모균 치료제를 사용한다.

항생제나 효모균 치료제는 먹는 약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모든 피부 증상이 치료된 후 약 1주일 정도 더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조금 좋아졌다고 약 사용을 중지하면 세균 등이 완전히 치료되지 않고 약의 내성만 길러 줄 수 있다.

만일 약용 샴푸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샴푸를 약 10분 정도 피부에 문질러 둔 후에 린스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면역 치료요법이나 오메가3와 같은 식품첨가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피부염이 진행된 상태에서 치료하기 보다는 앨러지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효과가 좋다.

아토피를 완전히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애완동물이 밖에서 돌아 온 후에 특히 발바닥이나 온 몸을 젖은 타월 등으로 닦아 주면 피부로 침투하는 많은 알러젠(앨러지를 일으키는 물질)을 없앨 수 있다. 또한 오메가3을 매일 먹이는 것도 도움이 되며 가려워서 피부를 긁기 시작하면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4월에서 11월까지는 쥐벼룩(flea)이나 진드기(tick) 같은 벌레들이 많은 기간이므로 꼭 예방약을 사용해 쥐벼룩에 의한 앨러지(flea biting dermatitis)를 예방해야 한다.

정오부터 오후 2시 사이 애완동물이 강렬한 햇빛에 오래 노출돼 있으면 피부 손상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강렬한 햇빛에 오래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집안에 있는 먼지나 잔드기 등이 카펫이나 에어컨 환풍기 등에 쌓여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카펫 청소뿐 아니라 에어컨 청소와 필터교환 등을 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201-814-0095. www.bokdol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