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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일본타운 가보니, 일본 마켓·식당 차분…해산물 판매 아직 큰 영향 없다

방사능 오염수 바다 유입…일본산 식품 안전하나
"위험하면 유통 시키겠다"
오염 가능성 경고문 없고
고객들도 평소처럼 쇼핑

미국 보건 당국은 일본의 오염수 유출에 따라 미국에서 판매되는 일본산 식료품이나 해산물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고 있으며 미국에 수입된 모든 해산물은 안전하다고 거듭 밝히고 있다. 하지만 미국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뉴욕 맨해튼의 최고급 해산물 레스토랑 `레 베르나딘'은 최근 방사선 측정기를 구입, 레스토랑에 들어오는 모든 식재료를 검사하고 일본산 생선 사용을 중단했다.

역시 맨해튼의 스시 전문 레스토랑인 `스시 야수다'도 방사선 측정기로 식재료를 검사하고 그 결과를 홈페이지에 게시하기로 했다. 일본계 커뮤니티를 주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일본 마켓이나 일식당들은 오히려 차분한 표정이다. 방사능 오염수 유출 소식이 알려진 뒤 LA지역 일본타운내 마켓 등을 돌며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봤다.

5일 정오. LA일본타운내 니지야 마켓 해산물 판매 섹션에는 10여명의 손님들이 생선을 고르고 있었다. 해산물 판매 섹션에는 특별히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오염수 바다 유출 소식과 관련해 해산물 방사능 오염 가능성에 대한 경고문은 붙어 있지 않았다.

해산물 섹션에는 참치 고등어 명란 게맛살 등이 랩으로 포장돼 판매되고 있었다. 100여 개의 제품들을 살펴보니 알래스카를 비롯한 미국 캐나다 칠레 등이 원산지로 명시돼 있다. 하지만 문어 방어 멸치 조개 등 일부 제품 겉표면에는 '일본산'이 적혀 있었다. 일본산 제품은 전체 섹션에서 10%가 채 되지 않았다.



니지야 마켓 한 직원은 "일본산의 경우 일본 자체 내에서 수출시 자체 검역을 거치고 미국으로 들어올 때도 FDA(미 식품의약국)가 철저히 검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산물의 경우 다양한 곳에서 물건을 들여오고 있으며 일본산 해산물은 전체 판매제품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지만 현재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는 있다"고 말했다.

일본산 방어와 조개의 경우 겉표면에 명시된 제품날짜를 보니 4월4일과 4월5일로 가장 최근 수입품이다. 하지만 마켓을 찾은 손님들은 특별히 제품을 들고 이리저리 살펴보며 원산지나 제품날짜를 점검하지는 않았다. 또 방사능 오염 예방과 관련해 소금을 구입하려는 모습도 찾아볼 수 없었다.

장을 보러 나온 다이앤 켄노(45.LA)씨는 "문어를 사려고 왔는데 평소 때처럼 그냥 가격과 품질을 보고 구입하는 거지 방사능 오염의 위험성을 특별히 신경 쓰진 않는다"며 "만약 위험할 정도라면 미국 정부에서 그러한 식품이 미국내에서 팔리도록 가만히 놔두겠는가"라고 말했다.

하지만 간혹 장을 보던 일부 일본인 주부들은 일본산 해산물 구입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있었다.

이쿠요 요시카이(45)씨는 "물론 정부에서 안전하다고는 했지만 그래도 주부 입장에서는 찜찜한 마음이 있긴 하다"며 "최근에도 일본산 일부 제품 수입이 통제된 것으로 아는데 해산물도 갑자기 그런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LA일본타운내 1가 인근 우스이 식당에는 30여 명의 손님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다.

우스이 식당의 우스이 켄노 업주는 "일부 미국인 손님들은 주문을 하면서 '실제 방사능 오염의 위험이 있지 않느냐'고 묻기도 하지만 보다시피 대부분 큰 걱정은 하지 않는 것 같다"며 "일본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친구와 최근 전화를 했는데 일본에는 수산물 판매가 급격히 줄었다고 하는데 여기는 거리가 멀어서 그런지 방사능 오염 소식이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오후 3시. 웨스트LA지역 유명 일본 마켓인 '세이프 앤드 세이브 마켓'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마켓 측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해산물 판매나 일본산 물품 판매에는 커다란 변화가 없다고 전했다. 이 마켓은 일본인 외에 백인 등 타인종 손님들 10여명이 장을 보고 있었다.

생선회를 사러 온 지지 데니스(32.웨스트 할리우드)씨는 "물론 방사능 오염의 위험성은 있겠지만 정부가 이에 대해 특별 발표를 한 것도 아니고 아직까지 소비자 입장에서 실제로 체감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며 "오히려 방사능으로 인한 음식 오염에 대한 걱정보다는 일본의 원전 유출로 피해를 입고 있을 그곳 사람들이 더 걱정된다"고 말했다.

FDA 로사리오 비오르 디렉터 일문일답
"방사능 바다통해 와도 희석, 어획물 위험한 수준 아니다"


정부 당국은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가 바다로 유입된사태를 예의 주시하며 일본산 먹거리에 대한 안전검사를 강화하고 있다.

5일 본지는 식품의약국(FDA) 로사리오 비오르 디렉터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현재 일본산 식료품에 대한 검역 상황을 들어봤다.

- 소비자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일본산 식료품은 안전한가.

"안전하다. 사전 검역이 철저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아직까지 인체에 위협을 줄 정도의 방사능은 검출되지 않았다."

- 원전 사태이후 특별히 검역 조치가 강화됐나.

"일본산 수입품은 대부분 선박을 통해 들여온다. 지난 3월22일부터 식품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일본으로부터 오는 모든 물품에 대한 철저한 방사능 검사 강화 지시를 내렸다. 연방세관국(CBP)과 연계해 일본에서 오는 식료품뿐 아니라 모든 선적 수입품 선원들까지 다 검사를 하고 있다. 선적 내 창고까지 다 검사를 한다."

- 일본에서 들여오는 수입품의 종류는.

"미국내 식료품 수입품 중 일본에서 들여오는 비율은 4% 미만이다. 일본 수입품만 놓고 보면 화장품 동물사료 의약품 각종 식료품인데 이 중 60%가 과자 해산물 과일 채소 등이다."

- 일본산 제품중 수입이 금지된 품목은.

"원전 방사능 유출 지역인 후쿠시마 이바라키 토치기 건마 등 일본 내 4개 지역에서 오는 우유와 야채 과일 등은 수입이 금지된 상태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한 것이다. 현재 항만에 남아 있는 것도 4개 지역에서 수입된 것은 유통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했다. 이 제품들은 방사능과 관련해 경고 조치가 풀린다 해도 미국내에 유통되지 않을 것이다."

- 일본산 식료품에 대한 조사방법을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미국은 세계에서 음식을 가장 안전하게 공급하는 나라 중 하나다. FDA는 현재 현장 선박 조사뿐 아니라 일본산 물품의 샘플을 따로 채취해 연구팀으로 보내 검사를 하고 있다. 또 로컬 주정부 연방 등에서 각각 구성된 식품비상대기네트워크(FERN)를 통해 각 부분별로 충분히 조사를 하고 있다. FDA내에는 900개 이상의 조사팀이 있고 450여 명 이상의 전문가들이 일을 하고 있다. 이미 일본 정부와 이번 사태에 대해서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또 각 정부 기관을 통해 일본 원전 관련 정보도 계속해서 받고 있다."

-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유출이 미국 연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나.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바다를 타고 온다 해도 희석된다. 그렇다고 해서 FDA가 절대 방심하는 것은 아니다. 어획물 샘플을 채취해 계속해서 방사능 검사를 하고 있다. 현재는 절대 위험한 수준이 아니다. 심지어 방사능이 공기를 타고 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그래서 FDA는 국립해양대기국(NOAA)과도 연계해 계속해서 방사능 수치를 점검하고 있다. 식품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될 위험이 있다면 FDA는 모든 부분에서 철저하게 검역을 하고 있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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