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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소통…기사 그 후] '통 큰 화합' 아쉬운 '통합'

지난주 보도된 교회 통합 기사는 시끄러웠습니다. 화합을 강조하려던 당초 의도가 무색해졌습니다.

통합을 선언한 교회중 한곳의 아물지 않은 내분 때문입니다.

기사 보도후 이 교회에서 출교된 교인들의 전화가 빗발쳤습니다. 왜 그런 기사를 썼느냐고 예외 없이 '저의'를 물으셨습니다. 출교 당한 교인들의 분한 감정은 목사님을 "목사"라고 말한 짧고 거친 호칭에서부터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분들은 교회의 통합이 사실은 통합이 아니라고 주장하셨습니다."목사"님께서 통합을 빌미로 교회를 다른 교회에 팔아 넘기려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걸 알고 있느냐고 굳이 확인까지 하셨습니다. 몰랐다고 답하면 '그것도 모르고 기사를 썼느냐'고 손가락질할 만반의 준비를 갖춘 질문입니다.

천만 다행스럽게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알고 있다는데도 설명은 계속됐습니다.

고백하자면 그 똑같은 과정을 5차례 반복하다가 "죄송하다. 바쁘다"는 핑계로 몇 차례 걸려오는 전화를 피해야 했습니다.

그분들의 공적이 되신 목사님을 인터뷰하면서 이 반응을 전했습니다. 목사님의 답변은 "서글프다"였습니다. 목사님은 교인들에 대한 출교 조치가 "교회가 교회되기 위한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하셨습니다.

양측의 엇갈린 이야기는 제 귀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본지 광고란에 나란히 서로의 상반된 입장을 밝혔습니다. 양쪽의 의도는 이해가 가지만 결과론적으로 확성기에 대고 '우리가 싸우고 있다'고 공개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노회까지 가세해 이번 갈등은 쉽게 봉합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조화가 전제되어야 할 통합이 삐그덕 거리는 소음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번 기사로 한차례 홍역을 치르고 난 뒤 곰곰이 생각해보니 언젠가 비슷한 상황을 경험한 듯 합니다.

지난 연초 새 성전 매입 10년만에 건물을 포기한 중형교회에 대해 보도했을 때와 상황은 많이 닮아 있습니다. 목사님은 "내가 욕심이 많았다"고 건물에 눈이 어두웠음을 고백했지만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진 이들은 곧이 곧대로 믿지 않았습니다.

통합을 결정하신 목사님 말씀대로 참 서글픈 현실입니다. 교인은 목사님을 믿지 못하고 목사님은 교인들을 납득시키지 못하니 말입니다. 교계에 통합은 있지만 '통 큰 화합'은 없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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