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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이야기] 원숭이, 사진 속 친구 알아본다

어른 원숭이는 사진 속에 있는 친구들의 얼굴을 다른 얼굴과 구별한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고 BBC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독일 영장류센터 과학자들은 프랑스 남서부 로카마두르 야생동물 공원에서 훈련 받지 않은 바바리원숭이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이런 사실을 발견했다고 동물인지 저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연구 대상 원숭이들의 사진이 들어 있는 책자를 원숭이들에게 보여주는 것으로 관찰을 시작했다.

처음 한 원숭이는 그림책을 움켜쥐고 사진을 열심히 들여다 보는 반응을 보였다.

연구진은 이어 연구 대상 원숭이들이 속한 집단의 식구들과 낯선 원숭이들의 사진을 보여주는 간단한 실험을 했다.

그러자 어른 원숭이들은 낯익은 얼굴을 보면 재빨리 시선을 돌리지만 낯선 얼굴을 보면 한참동안 들여다 봤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어른 원숭이는 낯선 얼굴을 더 오랫동안 들여다 보는데 이는 이들이 사진 속의 낯익은 얼굴은 금방 알아본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어린 원숭이들은 사진을 열심히 들여다 보다 어리둥절해 하면서 자기 몸을 긁는 등 어딘가 불안한 반응을 보였고 일부는 어쩔 줄 몰라 하다가 사진을 향해 자기 입술을 빠는 인사 동작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원숭이들의 행동은 이들이 나이 들면서 사진이 얼굴을 대표한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들의 지능에 관해 새로운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다.

연구진은 훈련받지 않은 원숭이들이 사진에 이처럼 큰 관심을 보이는 데 놀랐다면서 "우리는 이들이 이런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우리는 원숭이들에게 사진이 별 의미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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