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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 상원의원 "애리조나 불체단속법 본질은 인종차별" 직격 비판

“조지아 불체단속법 논란은 남동부 지역 헤게모니 싸움”
공화·민주 주도권 경쟁 치열, 경제위기 책임 회피 의도도

애리조나식 불법체류자 단속법안(HB-87)의 조지아주 상원 통과를 앞두고 조지아주 정계와 이민사회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불법체류자 단속’을 명분으로 내건 공화당과, ‘이민자 인권침해 및 경제파탄’을 이유로 반대하는 민주당이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 표결을 앞두고 빈센트 포트 주상원의원(민주·풀턴카운티)은 지난달 3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비판적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클락 애틀랜타대학 교수 출신의 포트 의원은 이 법안이 “인종차별적, 반이민적”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HB-87’ 법안이 정말로 불법체류자 단속 효과가 있다고 보는지.

“아니다. 이 법이 제정되면 불법이민자 뿐만 아니라 합법 이민자에게도 해악을 끼칠 것이다. 경찰이 ‘불법체류자 처럼 보이는 사람’을 검문할수 있다고 하지만, 그 기준은 매우 모호하다. 얼굴만 보고 불법체류자인지 여부를 가릴수 있는 사람이 도대체 누가 있겠는가. 결국 백인이 아닌 인종, 소수 민족만이 더욱 많은 검문을 당하고, 비즈니스에 제약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검문은 시민권자, 영주권자, 합법, 불법체류자를 가리지 않을 것이다. 결국 불체자 단속은 명분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이 법을 제정하려는 진짜 이유는 무엇인지.



“반이민 정서와 인종차별이다. 조지아주는 오랜 반이민, 인종차별의 역사를 갖고 있다. 백인들이 노예로 들여온 흑인들을 인종적으로 탄압한 것이 시초다. 그 후 시대에 따라 안티 차이나, 안티 아이리시, 안티 이탈리아, 안티 독일 등으로 인종만 바뀌면서 수백년을 계속 이어져 내려왔다. 후발 이민자들에 대한 주류사회의 탄압과 구박은 암묵적으로 계속되고 있다. 그 대상이 이번엔 라티노와 아시안으로 바뀐 것 뿐이다.”

-왜 하필이면 지금 이런 법을 제정하려는가.

“불행한 사실이지만, 정치인들은 국가적으로 어려울 때마다 희생양을 필요로 한다. 지금 조지아인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정치인들에게 분노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인들은 자신들이 정치를 잘못한 탓이 아니라 남의 탓으로 돌리려 한다. 그리고 그 대상은 언제나 사회적 약자인 이민자가 되곤 한다. 그것이 우리의 불행한 역사다.”

-그렇다면 왜 굳이 조지아에서 이런 법 제정이 추진되는지.

“조지아주가 공화당과 민주당의 헤게모니 경쟁이 가장 격렬한 곳이기 때문이다. 현재 공화당은 보수, 반이민 감정을 부추겨 남동부 지역의 정치 패권을 차지하려 한다. 그 주무대가 바로 조지아, 앨러배마, 미시시피 주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초래한 경제위기의 책임을 흐리고, 각 인종간의 경쟁과 질시를 부추겨 자신들의 오류를 숨기려 하고 있다.”

-한인들이 이런 반이민 정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한국 이민자니까 무조건 이 법에 대해 반대하라고는 말하지는 않겠다. 한국인이니까, 라티노니까, 중국인이니까, 흑인이니까 하는 식으로 인종별로 나눠 말하는 것이야 말로 반이민주의자들이 원하는 것이다. 시민권자건, 비시민권자건, 외국인이건 상관없다. 인종에 상관없이 우리는 똑같은 사람이고 똑같은 인권을 갖고 있다. 조지아 한인들이 ‘우리는 인종과 신분에 상관없이 그 어떤 인권침해에도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내야 할 때다.”


이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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