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고농도 방사능 바다로 직접 유출…취수구 부근서 20cm 균열
2호기 인근 바닷물서
기준치 1000만 배 요오드
"바다에서 확산돼 희석"
도쿄전력은 "2일 오후 이 균열을 콘크리트로 메워 오염수의 유출을 막는 작업을 했으나 물의 흐름이 빨라 실패했다"며 "이에 따라 3일 오후부터 종이 기저귀에 사용되는 흡수성 수지를 피트에 연결되는 상류 쪽의 지하 관로에 주입해 흐르는 속도를 늦춘 뒤 다시 콘크리트로 메우는 작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2호기에서는 이전부터 원자로의 손상된 연료봉에서 나온 방사성물질에 오염된 물이 터빈 건물 지하 등에 고여 있는 것이 확인됐으나 바다로 흘러가는 유출경로는 확인하지 못했다. 그러나 아사히(朝日)신문은 경제산업성 산하 원자력 안전·보안원 관계자를 인용, "지진과 쓰나미로 많은 구조물이 붕괴돼 있는 만큼 바다로 흘러가고 있는 오염수가 이 균열에서 비롯된 것으로만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일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방사성물질은 바다에서 확산돼 희석되는데다 원전 부근 해역에서의 어로작업이 금지돼 있어 현 시점에서 인체에는 별문제가 없다는 기존 견해를 바꿀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염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일 문부과학성이 지난달 30일 원전에서 남쪽으로 50km 떨어진 해상에서 채취한 바닷물에서도 농도 기준치의 두 배에 달하는 요오드131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은 3일 "지난달 28~30일에 걸쳐 원전 주변 가와마타초(川俣町)·이이타테무라(飯舘村)의 두 마을에 사는 0~15세 어린이 900명을 대상으로 갑상선 피폭 조사를 실시한 결과 위험수준에 도달한 해당자는 한 명도 없었다"고 발표했다.
호소노 고시(細野豪志) 총리 보좌관도 이날 TV에 출연해 "원전사고 직후는 노심융용(melt down)이란 위기상황을 막기 위해 방사성물질이 밖으로 나오는 것은 어느 정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이제는 그런 상황은 벗어났다"며 "다만 방사성물질을 완전히 막는 데는 수 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방사성물질 전문부대인 '미 해병대방사능 대처전문부대(CBIRF) 제1진이 2일 오후 일본에 도착해 대규모 방사능 누출 등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예측하지 못할 사태에 대한 대비에 들어갔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3일 보도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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