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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강도 한강도 친숙한 풍경"…신동훈 조선미술협회장에게 북한 그림은?

북화는 거칠지만 힘있고 강렬
"메이저 갤러리서 전시회 감회"

조선미술협회 신동훈회장에게 평양 대동강변의 모습은 한강의 야경만큼이나 익숙하고 친밀한 풍경이다.

북한그림 (북화)에 대한 관심으로 1988년 처음 북한을 방문한 그는 지금까지 모두 70여 차례나 북한에 다녀왔고 이제는 북한에서도 인정받는 북한미술 전문가로 여러 나라를 오가며 바쁘게 활동하고 있다.

신회장은 그동안 서울과 북경, 동경 등 아시아권은 물론, 미국의 워싱턴, 뉴욕, 필라델피아, 볼티모어, 시카고, 애틀랜타, 로스앤젤레스 등 각지를 돌며 70여 차례 북화 관련 전시회를 개최했다.

대한민국에서 학교교육을 받고 자란사람들에게 ‘북한그림’은 체제선전을 위한 수단’이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강한 것이 사실이지만 신회장을 사로잡은 북한 그림들은 산수화와 인물화 등 순수예술작품.



“남쪽의 그림들이 부드럽고 선비적인 반면 북화는 북쪽의 지형과 산세를 닮아 거칠지만 힘있고 발색의 표현이 강렬합니다. 저에겐 모두 우리그림의 소중한 일부에요.”

1975년 메릴랜드로 이민온 그는 미술을 전공한 미술학도도 아니었고 미술과 관련된 직업을 갖고 있지도 않았다. “구멍가게를 했는데 무장강도에게 세 번이나 털렸어요. 그러고 나니 ‘아, 그냥 열심히 산다고 되는게 아니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화랑을 열었습니다.”

그렇다면 북화의 어떤 특징이 고등학교 때부터 미술애호가였다는 신회장을 그토록 매료시킨 것일까? 신회장은 북한예술가들은 기본적인 생계유지가 어려운 만큼 “치열한 예술혼을 불태우며 살아가고 있고 그러한 작가정신이 작품 속에 묻어난다”며 북화만의 남다른 매력을 설명했다.

지난달에도 북한을 방문해 최근 타계한 북화의 양대 거장 선우영(1946~2009)과 정창모(1931~2010)이후 북한 미술계의 최근 동향을 공부하고 오기도 한 그는 최근 미국의 한 메이저 갤러리에서 북화전시 개최 제의를 받고 그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5월에는 그 갤러리의 관계자와 함께 북한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북화 관련 큰 전시회를 미국에서 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습니다.”

하지만 신회장이 일생을 걸고 이루고 싶은 더 큰 꿈은 남북 미술가들의 교류에 일익을 담당하는 것. “북한을 갈 때마다 오전에 한강을 거닐다가 중국을 거쳐 오후에 평양에 도착하면 꼭 대동강가를 걸으며 눈물을 글썽입니다. 남북이 평화를 유지하며 잘 됐으면 좋겠어요.”

이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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