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딛고 메이저 우승 거머쥔 스테이시 루이스…"할아버지는 돌아가셨지만 내 골프 속에 살아 숨쉬어"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최종
루이스(26)는 3일 중앙일보가 후원하는 '제40회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를 추가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우승을 거머쥐는 이변을 일궈냈다. 프로데뷔 2년 만으로 우승상금은 30만 달러를 받아갔다.
청야니에 2타 뒤진 채 마지막 라운드를 출발했던 루이스는 4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보기를 기록한 청야니와 동타를 이뤘다. 하지만 8번 홀에서 청야니의 버디로 다시 1타차로 뒤졌다.
경기는 '메이저 2연패'를 일궈내며 여자골프 최강의 골퍼로 등장한 청야니의 우세로 기우는 듯 했지만 승리의 여신은 루이스를 향해 미소를 보였다. 이어진 9번 홀(파5)에서 루이스는 시위라도 하듯 멋진 버디를 잡아냈고 청야니는 보기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순위가 역전됐다. 후반 들어서도 루이스의 샷감은 변함이 없었다. 12번 홀에서의 버디로 2타 차까지 타수를 벌린 루이스는 15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했지만 17번 홀에서 청야니가 보기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며 침착한 파 퍼팅으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메이저 타이틀의 중압감은 청야니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결국 18번 홀에서 두 선수는 모두 파를 기록했고 루이스는 최종 13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하며 무명의 선수가 세계 1위를 고꾸라트렸다.
챔피언 퍼팅을 마친 후 스테이시 루이스는 "최근 스윙 코치를 바꾸면서 몸을 쓰는 동작을 익히게 된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다"며 "최근 일주일 동안 가장 볼이 잘 맞은 날이 바로 오늘이었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솔직히 물에 들어가는 것은 상상도 못했고 세계 1위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는 자신의 모습에 놀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루이스는 지난 달 30일 할아버지가 사망하는 아픔을 겪었던 터라 이날 우승이 더욱 뜻 깊었다.
한편 한인 선수 중에서는 미셸 위가 3타를 잃고 6위(3언더파)에 올라 가장 성적이 좋았고 박세리와 김인경이 공동 10위(1언더파)를 차지했다
박세리는 2008년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공동 10위에 오른 이후 3년 만에 메이저대회에서 톱10에 진입하는 의미 있는 성적을 냈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신지애는 공동 29위(4오버파) 최나연은 공동 47위(7오버파)에 그쳤다.
랜초 미라지=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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