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메모] "햇볕이 너무 뜨거워요"
LPGA 최고의 인기스타인 미셸 위는 이날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구름 갤러리를 몰고 다녔다. 그러던 중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한 히스패닉 갤러리가 미셸 위를 향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것이었다. 그녀가 샷을 할 때마다 스패니시(Spanish)로 환호성을 터트렸다.특히 미셸 위가 이날 맹타를 휘두르자 더욱 흥분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의 환호성은 경기에 지장을 줄 정도로 너무나 컸고 결국 경기위원의 지시에 의해 코스에서 쫓겨났다. 당시 그는 맥주캔 2개를 들고 있었다. 그는 "오늘 날씨가 너무나 더워 시원한 맥주를 좀 마셨을 뿐이다. 아무튼 경기를 방해해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미셸 위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문제의 팬에 대해 "날씨가 100도가 넘을 정도로 더웠는데 알코올까지 마셔 취기가 더 심해졌던 것 같다. 사실 그의 응원소리가 힘차고 재미있었다고 생각한다. 나한테 스패니시로 뭐라 계속 얘기했는데 무슨 뜻인지는 전혀 모르겠다"며 웃어 넘겼다.
이번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은 폭염과의 싸움이라 해도 무방하다.
랜초 미라지는 이날도 최고온도 102도를 기록하며 이틀 연속 100도를 돌파 살인적인 날씨를 이어갔다. 특히 2라운드는 첫날과 달리 높은 습도로 선수들은 옷이 땀으로 범벅이 되기도 했다. 불볕더위가 이어지자 주최측도 조치를 취했다. 일단 흰색 점프수트를 입는 캐디들에게 탈의를 허용했다. 대다수 캐디들은 이날 반바지에 티셔츠 차림이었지만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일부 캐디들은 점프수트를 입은 채 라운딩을 마쳤다.
선수들도 말 그대로 '진땀'을 흘렸다. 2009년 대회 우승자인 브리터니 린시컴은 "코스 잔디가 타 들어가 녹색에서 보라색으로 변했을 정도"라며 혀를 내둘렀고 나비스코 대회 최연소 우승자인 모건 프레셀은 "오늘 눈과 목까지 타 들어갈 지경이다. 물만 5병 마셨다"고 말했다.
랜초 미라지=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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