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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뒤안길] 기업의 가훈, 흥망성쇠 이끈다

가훈은 집안 어른이 자손에게 일러 주는 가르침이다. 그 집안 사람이 살아가는 기본 모습이기도 하다.

대기업 오너의 가훈이 의미 있는 것은 가훈이 기업 경영에 그대로 녹아들기 때문이다. 이는 그 기업의 기업문화로 자리 잡으며 기업의 흥망성쇠에도 큰 영향을 준다.

이병철 회장은 기업 경영에서도 경청을 강조했다. 이 회장의 딸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은 79년 36세의 나이에 아버지 바람에 따라 '현모양처의 꿈'을 접고 신세계 경영에 뛰어들었다. 첫 출근날 이 회장은 딸에게 몇 가지 지침을 줬다. '어린이의 말이라도 경청하라' '사람을 나무 기르듯 길러라'…. 이명희 회장은 몇 년 전 신세계 사보에 기고한 글에서 "이 지침을 지금도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병철 회장은 특히 전문가의 의견을 존중했다. 문제가 생기면 그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해 의견을 듣고 해결방안을 찾았다. 현장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기술자도 수시로 회장실로 불렀다.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 정주영 회장은 매일 오전 4시에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오전 5시면 서울 청운동 자택으로 자녀를 불러 함께 식사했다. 그의 자택에는 '일근천하무난사:부지런하면 세상에 어려울 것이 없다)'라는 족자가 내걸려 있었다.

자녀가 아침식사에 늦기라도 하면 불호령이 떨어졌다. 이른 아침식사로 자녀에게 근면과 성실함의 가풍을 일깨워 준 것이다. 정 회장은 생전에 "나는 새벽 일찍 일어난다. 왜 일찍 일어나느냐 하면 그날 할 일이 즐거워 기대와 흥분으로 마음이 설레기 때문이다"고 말할 정도로 부지런함을 강조했다.

LG 창업주인 고 구인회 회장은 10남매 가운데 맏이었다. 그는 한때 4대가 함께하는 대가족을 꾸려 나가면서 집안 어른의 가르침을 이어받아 형제간 우애와 근면.성실을 강조했다. 이는 LG 기업 문화의 토대가 됐다.

"물통 안의 물이 많은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 물통을 크게 만들어 그 안에 언제든지 물을 가득 채울 수 있도록 움직이는 사람이 되라"고 최종현(1929~98) SK 회장은 생전에 아들인 최태원 회장에게 수시로 말했다. '지식과 경쟁력을 갖추고 무엇이든 스스로 하라'는 가르침이다.

미주 한인 스몰비즈니스 업주들도 가훈을 사업체 운영의 기본정신으로 활용한다면 대기업 못지않은 경영철학이 정립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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