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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 Review - 소스 코드 (Source Code)] 남의 과거로 들어가 테러 막는 '스릴러물'

영화 '소스 코드'(Source Code)에서는 '인셉션'의 느낌이 난다. 그만큼 지적이고 치밀한 영화란 뜻이다.

감독: 던칸 존스
출연: 제이크 질렌할, 미셸 모나한
장르: 스릴러, 액션
등급: PG-13


지난 여름을 강타했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인셉션'은 다른 사람의 꿈에 단계별로 접속해 생각을 조작할 수 있다는 기발한 상상력에 기반 탄탄한 이야기 구조로 아이디어를 전개해 수많은 관객을 사로잡은 바 있다. 그보다 스케일이 조금 작긴 하지만 '소스 코드' 역시 비슷한 매력이 있다.

나름의 놀라운 상상력에 기초해 적당한 지적 유희를 선사하고 흥미진진한 추리 서사를 잘 풀어 나가고 있으며 거기에 시원시원한 영상미까지 곁들였다. 지극히 한정된 시공간만을 배경으로 하지만 '소스 코드'의 상상력이 노니는 범위는 무한대다.



콜터 스티븐슨 대위(제이크 질렌할)는 낯선 기차 안에서 눈을 뜬다. 이곳이 어디인지 앞에 앉은 이가 누구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상황을 알아차릴 겨를도 없이 8분후 기차는 폭발한다. 그가 깨어난 곳은 또 다른 낯선 공간. 모니터를 통해 그에게 말을 걸어 오는 여성이 '소스 코드'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한다. 스틴븐슨 대위는 몇 시간 전 기차 폭발 테러로 사망한 한 남자의 마지막 8분 속으로 접속해 들어가 그 폭발 사고를 일으켰던 범인이 누군지 찾아내는 임무를 수행해야 했던 것이다.

이미 일어난 과거를 바꿀 수는 없지만 그 과거 속으로 들어가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알아내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에 발생할 또 다른 테러를 막는 것이 '소스 코드'의 의미다.

이전에 그 어떤 영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흥미로운 설정이다. '인셉션'이 한 단계씩 더 깊은 꿈의 무의식 세계로 빠져드는 점진적 전개를 택했다면 '소스 코드'는 반복되는 상황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변화와 발전에 주목해 또 다른 스릴을 선사한다.

영화는 열차 폭발 직전 최후의 8분으로 끊임없이 스티븐슨 대위를 돌려 보낸다. 물론 관객들도 함께다. 엄청난 스트레스 상황이다.

과거에 접속해서는 8분이란 시간적 제약을 넘어야 하고 현실에서는 열차 폭파범이 또 다른 테러를 일으키기 전 빨리 필요한 정보를 캐내야 한다는 또 다른 촉박함이 주인공과 관객을 다그친다.

이 숨막히는 작전 수행 과정 속에서도 스티븐슨 대위와 열차 승객 크리스티나(미셸 모나한)의 로맨스 라인을 곁들여 살짝 숨 돌릴 수 있는 여지를 마련했다. '소스 코드' 프로젝트 속 세상이 생각보다 훨씬 엄청난 것이었음을 보여주는 엔딩도 짜릿하다.

이경민 기자 rache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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