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원의 '요리칼럼'] 다시마 호두조림

두뇌 맑아지고 노폐물 빼주는 '약' 반찬

옛말에 '좋은 일은 여럿이 안 와도 나쁜 일은 홀로 안 온다'라더니 대자연의 재해는 어쩔 수 없다지만 '사람이 켤 수는 있으나 끌 수는 없는 불' 원전 재앙까지 겹쳤던 지난 몇 주간의 일본의 뉴스는 끝이 없다.

남편의 일본 출장이 예정되었다가 아들의 새로운 야구시즌으로 인해 연기되었던 참에 일어난 일이라 가슴을 쓸어 내리고 나라는 밉지만 사람은 미워할 수 없는 정 많은 한민족의 움직임에 은근히 남편의 얼굴빛을 살핀다.

많은 지인으로부터 남편의 일본 친인척은 무사한지 조심스런 안부와 염려에 고마움을 전한다.

몇 주간 동안 나 역시 생각의 쓰나미에 이리저리 밀려 다녔다. 첨단 과학시대와 종교 그 속에서 들통 나버린 부주의와 교만 그리고 일상의 한끼 밥상에 감사….

선로에서 사람을 구하고 자신을 희생한 얼마 전 지하철 의인 이수현 10주기 추모식을 떠올리며 숨을 고른다.

'자신의 고초는 참아내고 남의 고초는 좌시하지 말라'는 채근담의 가르침이 아니더라도 불쌍히 여기고 자비를 베푸는 이야기들이 내 마음에도 세상사에도 따뜻한 온기를 더해 주는 것은 분명하다. 가끔은 손해 보면 어떠리. 더하고 빼는 공식이 생이 아니듯 그래서 우리를 좀 더 겸손하게 해준다면 말이다.

원전 사고를 계기로 방사성 물질이 인체에 미칠 영향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쓸데없는 약을 사재기하는 등 해프닝이 일어나고 있다.

일반 가정에서는 국물 우려내고 무침 해 먹는 것 말고 다시마 요리는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 같다. 맛도 있고 방사능 같은 노폐물도 배출해주는 다시마와 두뇌를 맑게 해준다는 호두를 재료로 다시마 호두 조림을 만들어보자. 호두는 피를 맑게 해주는 기능이 있다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먹지만 술안주로 먹으면 병 주고 약주고 아닌가.

재료

마른 다시마 20g(약 가로.세로 20cm 2장) 호두 2/3컵

조미료- 식용유 2작은술 간장 2큰술 참기름 1큰술 물엿 설탕 각 1/2큰술씩

이렇게 만드세요

1.다시마는 물에 충분히 불려 2cm 정사각으로 자른다. 호두알은 잘게 쪼개어 미지근한 물에 불린다.

2.속이 깊은 팬에 조미료 재료를 모두 넣고 끓어오르면 다시마와 물기 뺀 호두를 넣어 저어가며 조려준다.

Tip

다시마의 알신산이 콜레스테롤을 억제하고 중금속 배출과 장내의 좋은 균을 늘려준다. 풍부한 요오드는 노폐물을 몸밖으로 배출하고 신진대사를 촉진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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