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봄의 팡파르, 벚꽃 축제의 심포니에 젖어

10일까지 워싱턴 DC… 낮엔 벚꽃놀이, 밤엔 불꽃놀이
2일∼5월 1일 브루클린식물원 ‘하나미’와 ‘사쿠라마츠리’

대자연의 광기가 일본 열도를 휩쓸었어도, 워싱턴 DC에 100여년 전 일본정부가 미국에 선사한 벚꽃이 만발하는 봄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워싱턴DC는 지난 26일부터 국립 벚꽃축제(National Cherry Blossom Festival)를 시작했다. 11일까지 계속되는 꽃의 향연은 일본 지진과 쓰나미의 여파로 희생자를 추모하는 고요한 축제가 됐다.

한편, 브루클린식물원은 이달 내내 벚꽃감상 시즌 ‘하나미’로 정하고 30일과 5월 1일 이틀간 뉴욕시의 최대 벚꽃축제인 ‘사쿠라 마츠리(Sakura Matsuri)’를 연다.

◆워싱턴 DC 국립벚꽃축제

미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는 워싱턴DC 국립벚꽃축제는 연간 70여만명의 관광객을 끌고 있다. 1912년 도쿄시가 기증한 3020그루로 시작된 벚꽃이 이제 5만5000그루로 늘어나 매해 봄 팝콘처럼 꽃망울을 터트린다.

토마스제퍼슨 기념관 주위의 호수 타이달베이진을 에워싸는 벚꽃이 스펙터클한 볼거리다. 타이달베이진 주변에 밤이 찾아오면 로맨틱한 분위기에서 산책하며 벚꽃을 감상할 수 있다. 축제기간 중 일본 문화행사도 풍부하다. www.nationalcherryblossomfestival.org.

▶불꽃놀이=2일 오후 8시 30분 사우스웨스트 워터프론트에서 벚꽃축제의 하이라이트인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낮에는 벚꽃, 밤에는 불꽃이 정치도시 워싱턴DC를 흥청거리는 축제 분위기로 변모시킨다.

▶퍼레이드=체리블라섬 퍼레이드는 벚꽃이 절정에 이르는 9일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 컨스티튜션애브뉴(7∼17스트릿)에서 대형 풍선, 마칭밴드와 무용단 등이 퍼레이드를 벌인다.

▶페들보트 관람=호수 위에서 강태공처럼 벚꽃을 감상할 수 있는 방법. 타이달베이진에서 발로 보트를 운전하며 벚꽃을 구경한다. 2인용 보트 1시간에 $10, 4인용 $18(오전 8시∼오후 6시. www.tidalbasinpaddleboats.com).

▶등불 투어(Lantern Walks)=로밴틱한 밤에 벚꽃 길을 나들이한다. 타이달 베이신 패들보트에서 만난다. 10일까지 매일 오후 8∼10시.

▶달빛 크루즈(Moonlight River Cruise)=고요한 달밤에 즐기는 크루즈. 1일과 2일 오후 7시 30분부터 11시 15분까지 워싱턴 마리나(1300 Maine Ave.). $34(성인), $17(7∼12세). 202-470-2670.

▶디너 크루즈=벚꽃구경과 불꽃놀이를 이중으로 즐기는 유람선. 2일 오후 5시 30분 승선해 6시 30분부터 3시간 워싱턴 인근을 유람한다. 오디세이 크루즈($119.90), 스피릿 크루즈($99.90). Gangplank Marina, 600 Water St.
<>▶사쿠라 마추리=국립벚꽃축제 중 일본 거리 축제. 9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페더럴트라이앵글 인근 펜실베이니아 애브뉴에서 기모노 복장으로 전통 콘서트, 무용 공연 및 가라데 시범 등이 펼쳐진다. 202-833-2210.

▶이케바나 특별전=국립수목·분재·분경 뮤지엄(3501 New York Ave.)에선 1일부터 일본식 꽃꽂이 ‘이케바나’ 국제 스프링 플라워쇼를 연다. 관람은 무료. 703-757-9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