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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와 생활] 변덕스러운 날씨 '테혼 패스 지역'…환절기에 교통 안전 주의해야

땅은 어머니요 하늘은 아버지다. 날씨에 관해서 말한다면 그렇다. 자식은 당연히 날씨다. 땅과 하늘이 만나 생산해내는 날씨는 정말 변화무쌍한 존재이다.

계절이 바뀌는 시기 즉 요즘 같은 환절기는 그 변화무쌍을 누구나 어렵지 않게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남 캘리포니아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겨울철 눈 내리는 걸 보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마음만 먹으면 그 어느 곳 못지 않게 눈 덥힌 곳으로 빨리 달려갈 수 있다. 주변에 고도가 높은 산들이 많은 까닭이다.

고도가 달라지면 즉 땅의 높이가 달라지면 날씨는 저지대 분지에서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한다. 로스앤젤레스를 중심으로 한 남 캘리포니아는 해발 고도가 3000미터 안팎인 고봉들이 의외로 많은 곳이다. 이들 지역은 이른바 '소기후'(마이크로 클라이미트)가 지배하는 지역이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새크라멘토나 라스베이거스와 같은 북쪽 방면으로 가려면 고봉들이 줄지어 선 산맥 가운데 높이가 상대적으로 낮은 부분을 통과하게 돼 있다. 바로 패스(pass)로 이름 지어진 구간들이다. 로스앤젤레스에서 5번 주간 고속도로를 타고 북쪽 내달리면 테혼(Tejon) 패스를 지나고 15번 주간 고속도로를 타고 라스베이거스 쪽으로 가다 보면 카혼(Cajon) 패스를 거치게 돼 있다.

이들 구간은 초봄이나 늦가을 같은 환절기에 특히 교통 안전에 주의해야 하는 남 캘리포니아의 대표적인 2개 지역이다. 이중 고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은 테혼 패스 지역은 한층 그렇다. 갑작스럽게 눈이나 진눈깨비가 계절은 잊은 듯 쏟아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에서 차로 1시간 남짓한 가까운 거리인 탓에 많은 상당수 사람들이 이들 패스 인근을 친숙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겨울철이나 초봄에는 속된 말로 안면을 까듯 다른 날씨를 보여주는 게 이들 패스와 그 인근 지역이다.

예컨대 심심치 않게 비가 오는 요즘 같은 시기엔 테혼 패스와 카혼 패스를 통과하는 여행객들은 평지에서 비가 내린다면 이들 지역은 적어도 진눈깨비나 눈이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고 대비하는 게 좋다. 스노체인 등을 준비하지 않았다면 아예 우회하는 길을 찾거나 일정을 조정해야 할 수도 있다.

단순하게 얘기하면 로스앤젤레스 인근의 1500미터가 넘는 산악지역은 강설량이 적지 않은 유타 주의 솔트레이크시티나 콜로라도 주의 덴버와 같은 곳으로 간주해도 크게 잘못된 생각은 아니다. 빙판이나 강설로 인한 사고는 한겨울 못지않게 환절기에도 자주 일어난다. 사람들이 봄이 왔다거나 아니면 여전히 가을이라고 생각하고 방심을 하기 때문이다.

로스앤젤레스 일대의 고산 지역에 완연한 봄 혹은 여름이 찾아오는 것은 대략 5월에 접어들면서부터이다. 흔히 말하는 캠핑 시즌이 시작되는 이 즈음에야 악천후에 대한 걱정을 떨칠 수 있다는 뜻이다. 그 전까지라면 이들 고산 지역을 차로 통과할 때는 무조건 먼저 주의를 기울이고 보는 게 상책이다.

김창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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