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이야기] 상어 목욕탕 실태 밝혀져
바다 속에 솟은 해산은 상어와 가오리들이 몸에 붙은 기생충과 죽은 피부 등 각종 오물을 떼어내는 일종의 '목욕탕'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디스커버리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영국 뱅거 대학 연구진은 필리핀 부근 바다에서 해산 주변 생태계를 관찰한 결과 진환도상어와 가오리들이 몰려들며 양놀래기들이 이들의 피부에 붙어 있는 기생충과 죽은 피부 따위를 먹어 치워 깨끗이 만들어 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수심이 얕은 곳의 해산들은 사람의 표적이 되기 쉬운 위험한 곳임에도 불구하고 상어들이 주기적으로 이런 곳을 찾는다면서 이들에게는 피부를 깨끗이 하는 것이 위험을 피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관찰 결과 상어들은 오전에 몸단장 하기를 좋아하며 오후가 되면 이런 활동은 서서히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양놀래기들은 상어의 특정부위를 중점적으로 깨끗이 해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려 1230시간의 관찰 도중 이들 물고기는 모두 2757차례에 걸쳐 상어의 신체 부위를 점검했는데 이 가운데 33.9%는 골반 부위 23.3%는 가슴지느러미 22.3%는 꼬리지느러미 8.6%는 몸통 2.1%는 등지느러미 1.5%는 아가미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상어가 일상적인 활동을 하는 동안 많은 오물이 골반 부위에 들러붙는 것으로 보이며 상어들은 청소부 물고기들의 작업이 쉽도록 선 자세로 헤엄치면서 구석구석 빠진 곳이 없도록 발레 동작처럼 몸을 회전시키기도 한다고 밝혔다.
한편 양놀래기들은 암컷과 수컷을 차별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상어들이 암수 모두 똑같이 몸이 더러워진다는 사실을 시사하고 있다.
연구진은 "해산은 대형 해양 포식자들의 사교장이자 먹이 활동지일 뿐 아니라 상어와 가오리들의 몸을 깨끗이 해 주는 목욕탕 역할을 함으로써 원양 생태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지역에 대한 보호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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