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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스코 챔피언십 가장 욕심 나는 대회"…13년째 출전하는 박세리

누구나 '연못 세리머니'를 꿈꾸지만 올해 대회를 맞는 박세리(사진)의 각오는 남다르다. 1998년 LPGA 무대에 데뷔한 박세리는 나비스코 챔피언십에 13년째 출전한다.

LPGA 챔피언십(1998년 2002년 2006년)과 US여자오픈(1998년) 우승에 이어 2001년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제패한 그는 그랜드 슬램을 위해 지난해까지 9년간 대기록의 문을 두드려왔다.

여자골프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룬 선수는 팻 브래들리 줄리 잉스터 아니카 소렌스탐 루이스 석스 카리 웹 미키 라이트 등 6명이다.

박세리는 2007년 나비스코 대회에서 최종 라운드 전반까지 3타 차 선두로 질주하다 후반 5타를 잃고 공동 10위로 마친 기억이 프로 인생에서 가장 아픈 순간이라고 밝혔다. "이번 만큼은 그 때처럼 실수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다음은 일문일답.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다시 도전하는데 각오는?

"솔직히 마음을 비우고 치지는 못할 것 같다. 당연히 가장 욕심이 나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이 코스에서는 장타보다는 정확성이 중요하다. 페어웨이가 좁고 하드 러프로 이뤄져 있어 한 번 러프에 빠지면 금방 위기에 몰린다. 때문에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꾸준한 플레이를 보이는 게 중요하다. 또 메이저 대회에서는 실수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 슬램도 가능했는데 여기서 우승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겁 없었을 때가 좋았다. 사실 카리 웹의 최연소 그랜드 슬램 기록을 깨고 싶었다. 그랜드 슬램이 결코 쉬운 게 아니라는 걸 뼈저리게 느낀다."

-그동안 이 대회서 몇 차례 절호의 우승 찬스를 놓쳤는데.

"2007년이 가장 아쉬웠다. 당시 마지막 라운드 4개홀서 거푸 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우승을 날렸다. 수잔 페터슨이 정말로 엄청난 늑장 플레이를 하면서 리듬이 완전히 깨졌다. 원래 늑장 플레이로 유명했는데 그 정도인 지는 몰랐다. 우승하고도 항상 아쉬움이 남는 게 골프인데 그 때 대회는 지금도 머리 속에서 맴돈다."

-코스를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

"여기는 13 14 15번 홀 등 후반 9홀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 이번에 한인 팬들에게 좋은 소식을 전했음 하는 바람이다."

랜초 미라지=원용석 기자 w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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