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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 은퇴 준비(1)] 늦게 시작해 걱정?…초과불입 허용 만회 가능

40대 중반…50대 중반

직장 소득에 의존하지 말고
추가 인컴 부지런히 찾아야
간병인 등 예상못한 지출
미리 준비하는 것도 중요


은퇴준비. 해야 한다는 건 알면서도 막상 돌아보니 아무 것도 해놓은 것이 없다. 은퇴플랜은 일찍 시작할수록 좋다고 하지만 지금이라도 시작해 최선을 다하는 게 무작정 손놓고 있는 편보다 훨씬 낫다.

일반적으로 40대 중반 이후 은퇴재정 설계가 가장 어렵다고들 한다. 이래저래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중간적 위치에 있는 탓이 크다. 게다가 인생의 각 단계라는 측면에서도 이 세대가 가장 다양하다. 새롭게 가정을 이룬 사람에서 직종이나 직장을 바꾸는 사람, 일찌감치 은퇴를 목전에 둔 사람까지 그 처한 각자의 경제적, 사회적 위치가 저마다 천차만별이다.

이상적으로는 사실 이 세대에 속하는 이들은 목표한 은퇴자금 마련에 상당히 근접해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그렇다면 가속을 붙여야 한다. 40~50대 은퇴 재테크에 도움이 될만한 노하우 몇 가지를 살펴보자.

사업전선에 뛰어들다

오랫 동안 공부를 하다 뒤늦게 직장생활을 시작했거나 이미 직장을 다니고 있더라도 소득과 연결시킬 수 있는 재능이나 기술이 있다면 사업으로 연결시켜 보자. 직장에 다니고 있다면 굳이 고정적인 소득이 발생하는 직장을 접고 사업전선에 올인할 필요는 없다.

단 비록 작게 나마 추가 소득을 발생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부지런히 타진해 보라는 주문이다. 추가 소득은 곧 은퇴저축에 가속을 붙여줄 종자돈과 연결된다.

예컨대 직장과는 별개로 컨설팅 등 가외 사업을 시작하면 현 직장에서 제공하는 401(k) 등과 같은 은퇴플랜에 불입하는 것 외에 자영업자 401(k)나 SEP IRA 등의 은퇴계좌를 활용해 저축할 수 있는 금액을 가능한 늘리라는 조언이다.

50대 늦게 시작한 저축

은퇴자금 마련을 위한 저축을 늦게 시작했다고 의기소침 할 필요는 전혀 없다. 애셋 플러스 파이낸셜의 제임스 최 사장은 "흔히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라는 말을 그냥 하는 소리 정도로만 여긴다"며 "일반적인 재정설계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안락한 노후를 위한 은퇴설계야 말로 그 오래된 격언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정부도 늦게 출발한 이들을 위해 특별히 '따라잡기'를 허용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개인 은퇴계좌인 IRA의 경우는 1000달러 SIMPLE IRA는 2500달러 401(k) 403(b) 등 직장내 은퇴플랜은 5500달러까지 한도액을 넘어 초과 불입을 허락한다. 할 수만 있다면 최대한 이 초과 불입을 활용해 늦게 시작한 실수를 만회해보자.

결혼과 이혼

결혼과 이혼은 자기 삶의 다른 부분에서도 그렇지만 특히 재정적인 면에서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은퇴자금도 예외는 아니다. 결혼의 경우 긍정적으로는 우선 배우자의 은퇴자금과 소득을 상호 공유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지출도 공유한다. 가능하다면 싱글때보다 저축하는 액수를 늘려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마찬가지로 이혼을 할 경우 자신의 은퇴자금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헤어지는 배우자와 은퇴플랜내 자산을 나눠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만약 부부가 공히 결혼 후에도 은퇴자산과 관련 어느 정도의 독립성을 유지하고 싶다면 예컨대 결혼전 모아 두었던 IRA 자산이 있을 경우 이를 그대로 유지한 채 별도의 IRA 계좌를 열어 결혼생활 중 은퇴자산과 구별해두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부부간의 공유자산에 대한 주별 법규가 틀리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법률적 자문을 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업주부 남편?

가정을 돌보는 일에 매달린 전업주부나 특정한 근로소득이 없는 경우 배우자의 소득에 근거해 IRA 계좌 불입이 가능하다. 그만큼 부부 공동의 은퇴자산 늘리기에 보탬이 될 수 있다.

포트폴리오 리뷰는 필수

IRA든 401(k)든 아니면 자영업자를 위한 은퇴계좌를 활용하든 은퇴자금이 운용되고 있는 포트폴리오는 특별히 관심을 갖고 관리해야 한다. 이왕이면 6개월이면 6개월 1년이면 1년마다 정기적으로 리뷰하는 것이 좋다.

정기적인 리뷰는 결국 현재 은퇴자금 포트폴리오의 적절성을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데 무장적 돈만 넣고 내버려둔 은퇴계좌들에 비해 당연히 더 좋은 결과를 나을 확률이 높다.

일반적으로 은퇴시기가 가까이 올 수록 보수적 자산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함께 일하고 있는 재정상담 전문가가 있다면 매년 먼저 포트폴리오 리뷰를 요청하는 부지런함을 보여보자.

기타 고려 사항들

해야 할 건 많고 여윳돈은 늘 부족하다. 대학에 가는 자녀라도 있다면 보통은 학자금 지원이 먼저고 내 은퇴자금 마련은 늘 뒷전으로 밀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생각을 바꿔야 한다. 학자금은 융자가 가능하지만 은퇴자금은 융자도 안된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은퇴자금 먼저, 학자금은 다음이 유리하다. 또 노후에 큰 병이나 지병 등으로 인해 발생할 의료비나 간병인 비용 등 역시 은퇴자산을 갉아먹는 결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열심히 모은 돈을 노후 의료비 등으로 다 써버리는 경우는 우리 주변에서도 비일비재하다”며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되지 않도록 간병인 비용 등 예상치 못한 지출에 대해 미리 대비하는 것도 돈을 모으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은퇴설계의 일부”라고 조언한다.

최승우 객원기자 jchae00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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